블록체인 게임, 규제 빗장에 해외로
국내 규제에 막힌 블록체인 게임…해외 중심 전략 강화
P2E 넘어 NFT·메인넷·웹3 퍼블리싱으로 확장
2026-05-07 16:20:55 2026-05-07 16:20:55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블록체인 게임을 전개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국내 규제에 막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초기 게임을 하며 가상자산을 얻는 '돈 버는 게임(P2E)' 모델에서 아이템 소유권, NFT 거래, 자체 메인넷, 웹3 퍼블리싱 등으로 결합 방식을 넓히고 있습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게임을 국내보다 해외 시장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행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32조 제1항 제7호로 인해 게임 내 재화가 가상자산으로 전환돼 현금화될 경우 경품·환전 금지 논란과 맞물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환전 금지 규정은 지난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사행성 게임 확산을 막기 위해 정비된 제도적 장치입니다. 
 
당시 정부는 사행성 게임장에서 상품권과 사이버 머니가 사실상 도박용 칩처럼 활용되는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경품 제도 폐지와 환전업 금지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하더라도 국내 서비스보다 해외 시장에서 먼저 사업성을 검증하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위메이드(112040)입니다.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과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등을 통해 게임 재화와 위믹스 기반 토큰 경제를 연결해 국내 블록체인 게임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일반 게임으로 운영되는 지식재산권(IP)이 해외에서는 토큰 경제와 결합해 서비스되는 방식입니다. 
 
위메이드 사례는 게임 내 재화와 토큰을 연결해 이용자 참여를 경제 구조로 확장한 시도입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이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라 새로운 글로벌 수익 모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나이트 크로우 해외 매출은 출시 2년 만에 약 367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넥슨도 장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블록체인 실험에 나섰습니다. 넥슨은 작년 5월 글로벌 시장에 '메이플스토리N'을 정식 출시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N은 기존 온라인 게임에서 형성된 아이템 경제와 희소성, 거래 구조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재설계됐습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IP를 단순 자산 소유가 아닌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MSU 마켓플레이스 등 자체 제작 디앱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지만 향후 공식 빌더 프로그램을 도입해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생태계에 참여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구조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넷마블(251270)은 마브렉스를 통해 웹3 게임 퍼블리싱 모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개별 게임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온보딩 수준을 넘어 비즈니스모델(BM) 설계, 마케팅, 인프라 지원까지 결합한 세미 퍼블리싱 방식입니다. 블록체인 게임 사업이 단순히 게임에 코인을 붙이는 단계에서 플랫폼과 생태계를 운영하는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은 블록체인을 새로운 수익 모델이자 글로벌 시장 확장 수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기술 실험보다 환금성·사행성 규제에 먼저 가로막혀 있습니다.
 
다만 이와 같은 변화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 침체에 따른 활로 모색으로 풀이됩니다. 게임 산업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거론된 블록체인은 규제, 경제 모델 한계, 가상자산 시장 침체 등의 이유로 성장세가 둔화됐습니다. 
 
시장 조사업체 댑레이더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 대한 투자는 지난 2년 동안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2024년 4분기 3억1400만달러의 투자가 유입됐지만 2025년 1분기 9100만달러, 2분기 7300만달러, 3분기 1억2900만달러가 유치됐습니다. 특히 2025년 3분기 투자금 중 53%만이 게임 프로젝트에 사용됐습니다. 나머지는 인프라 구축에 투자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블록체인 게임 산업이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서 버티고 있지만 동시에 주류 시장에서의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국내 게임사들은 국내 규제로 인한 시장 진출 제한 상황 속에서 해외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조정 국면까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아이템 소유권, NFT 거래, 자체 메인넷, 웹3 퍼블리싱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버전 캐릭터 NFT. (자료=위메이드)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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