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이후…여도 야도 '정계개편' 빅뱅
정청래 연임 땐 '합당 변수' 재부상
보수야권도 총선 전 통합 가능성
2026-05-10 17:18:58 2026-05-10 17:40:5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인 6·3 지방선거는 여의도 정치 지형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입니다.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여당도, 야당도 정계 개편을 포함한 정치권 빅뱅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보입니다.
 
여당인 민주당이 지방 권력을 확보하는 데 이어 14곳의 재·보궐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게 되면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 결과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생환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방선거 이후 정계 개편의 또 다른 축은 국민의힘입니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이른바 보수 진영의 '헤쳐 모여'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다만 선거 결과에 따라 정계 개편을 주도하는 인물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3월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당권 '3파전'…정계개편에 정청래 연임 '변수'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주도의 정계 개편은 8월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속에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현재까진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의 3파전 대결 구도가 유력합니다.
 
정 대표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당대표 연임 여부를 가를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 대표는 이미 선거 지원 명목으로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선 김민석 총리가 대표 주자입니다. 김 총리도 4월부터 당원들이 많은 호남을 집중적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송 전 대표도 이번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원내에 입성한다면 김 총리와 함께 친명계 주자로 당대표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 대표의 당대표 연임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여부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당초 계획대로 2028년 총선 전에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조기에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격전지인 영남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는데요. 정 대표의 연임이 불발되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과의 조기 합당 추진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 대표와 함께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 총리와 송 전 대표의 경우,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양당의 합당 논의가 부상했을 때, 합당 자체에 반대하진 않았지만 시점과 방식을 두고 부정적인 의견을 냈습니다. 때문에 김 총리와 송 전 대표 중 한 사람이 당권을 잡는다면 지방선거 이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과정에서도 상당한 부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대표의 당선 여부도 양당의 합당에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조 대표가 선거에서 승리하게 되면 민주당과의 합당도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합당 논의에서 조 대표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그러나 조 대표가 낙선할 경우, 자신은 물론 조국혁신당의 미래도 불투명해집니다.
 
지방선거 이후에도 범진보 진영의 단일대오가 계속될지 역시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진보당과 단일화 논의가 있었지만 울산시장 선거와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선 양당의 단일화에 대한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입니다. 후보 단일화 없이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 양당 모두 거센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양당의 앙금이 지방선거 이후에도 이어지면서 지방선거 이전과 같은 연대 움직임이 계속될지 불투명합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보수 야권도 통합 '불가피'…정계개편 주도 인물 '주목'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보수 야권의 정계 개편은 지방선거 승패를 떠나 불가피해 보입니다. 2028년 총선 전엔 반드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분열하지 않고 합당을 해야만 민주당과의 유의미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보수 진영의 통합을 주도할 인물이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과 영남 5곳(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선전한다면 당대표직을 이어 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렇게 되면 장 대표가 주도하는 정계 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수 야권의 경우 장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습니다. 개혁신당의 내부 인사들 중 일부가 2028년 공천 등을 의식해 국민의힘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국민의힘이 대구·경북 등 영남의 일부 지역만 사수하는 등 참패하면 장 대표에 대한 퇴진론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과정에서 보수 궤멸의 책임이 있는 친윤(친윤석열)계 인사가 물러나고 새로운 야권 인물이 정계 개편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 지역에서 당선될 경우엔 정계 개편을 추진할 야권의 새 인물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선거를 독자적으로 치렀기 때문에 당장은 쉽지 않다"면서도 "총선이 다가올수록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보수 진영도 국민의힘은 '대변화'라는 차원에서, 개혁신당은 '외연 확장'이라는 차원에서 양당이 합하는 등 정계 개편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최 원장은 "전반적으로 이번 지방선거가 정계 개편의 불씨를 불붙게 하는 어떤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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