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왼쪽)와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 (사진=각 후보 캠프)
[창원=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수 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경남 경제 상황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습니다. 김 후보가 "대한민국 전체는 플러스 성장인데 경남만 마이너스 성장"이라며 경남 경제 위기론을 거듭 제기하자, 박 후보 측은 "실험적 통계를 정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선 겁니다.
"경남만 역성장"…경제 진단 놓고 충돌
유해남 박완수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은 12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경수 후보가 국가데이터처의 실험적 통계를 마치 확정 통계처럼 사용해 경남 경제가 무너진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해남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이 12일 오전 김경수 민주당 후보를 향해 "사실관계 왜곡 발언을 중단하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박완수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 캠프)
유 수석대변인은 "국가데이터처 스스로도 실험적 통계는 보완 수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며 "공식 지역 통계를 보면 김 후보 재임 시절 경남 경제성장률은 전국 최하위권까지 떨어졌지만, 민선 8기(박완수 지사 재임 시기) 들어 전국 4~5위권으로 회복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선 7기 당시 GRDP(지역내총생산)는 3조3000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민선 8기에서는 24조원 넘게 증가했다"며 "실험적 통계를 최종 성적표처럼 말하며 도민 판단을 흐리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후보 측은 김 후보가 주장해온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35조원 예산'에 대해서도 "확정 예산이 아닌 사업 구상 규모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유 수석대변인은 "70개 사업 목록이 있었다고 해서 곧바로 경남에 보장된 예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확정되지 않은 사업 구상을 마치 현 도정이 날려버린 예산처럼 말하는 것은 부정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창원국가산단 회복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갔습니다.
박 후보 측은 "창원국가산단 생산액은 김 후보 재임 시절 39조원대까지 급감했다"며 "최근 회복은 방산·원전·조선 경기 회복과 기업·노동자들의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데 이를 본인의 스마트산단 정책 하나의 성과처럼 말하는 것은 과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서도 "김 후보 재임기 비정규직 비율이 오히려 크게 상승했다"며 "사실을 비틀고 통계를 골라 쓰는 선거운동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메가시티·스마트산단 성과 공방 확전
이에 대해 김경수 후보 캠프도 즉각 반박 입장을 냈습니다.
김명섭 김경수 캠프 대변인은 "국민의힘의 기자회견은 경남 경제 현실과 도민 민생의 어려움을 가리기 위한 정치적 물타기"라며 "김경수 후보는 단 한 차례도 왜곡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후보 측은 국가데이터처의 실험적 통계 역시 "공표와 활용이 가능한 자료"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요한 것은 도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현실"이라고 맞섰습니다.
김명섭 김경수 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 캠프 대변인이 지난 7일 경남도청에서 박완수 후보의 '통합창원시 행정체제 개편 공약’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경남 제조업 생산과 소비, 투자, 청년 유출 문제는 현장에서 이미 체감되는 현실"이라며 "통계 형식만 문제 삼으며 본질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2025년 마이너스 0.8% 수치는 결국 박완수 도정의 결과물"이라며 "왜 경남 경제가 전국 흐름과 달리 침체 우려를 보이는지에 대한 답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울·경 메가시티 논란과 관련해서도 "35조원이 이미 확정됐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핵심은 국가 차원의 초광역 프로젝트로 갈 기회를 박완수 도정이 걷어찼다는 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스마트산단 정책에 대해서는 "민선 7기(김경수 도지사 재임 시절) 당시 1조6000억원 규모의 스마트산단·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이 제조업 전환 기반을 만든 것"이라며 "씨를 뿌린 사람과 열매만 가져가는 사람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발전까지 번진 양측 신경전
양측의 공방은 최근 고발전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앞서 김경수 후보 캠프 법률지원단은 박 후보 측이 배포한 여론조사 홍보물의 그래프 비율이 실제 수치와 다르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불리한 민심 흐름을 덮기 위한 저급한 대응"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박 후보 캠프 역시 "김 후보의 사실 왜곡 발언이 반복될 경우 추가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단순한 정책 경쟁을 넘어 위기에 빠진 '경남 경제 책임론'으로 확전되는 양상입니다. 경남 경제 현실에 대한 체감도와 통계 해석을 둘러싼 공방이 선거 막판 핵심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창원=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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