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의 가상자산 재산신고 누락 의혹 파장이 6·3 지방선거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중앙당과 인천 지역 시민단체까지 유 후보의 사퇴와 해명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나선 겁니다.
민주당 "고의적 은폐는 사퇴 사안…추가 제보 있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 후보 본인이 가상자산을 은닉·은폐하려 한 정황이 확인되면 후보를 사퇴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가상자산은 신고하도록 돼 있는데 신고 회피 목적으로 모의 행위를 한 정황이라 심각하게 보고 있다"라며 "유 후보 측은 '배우자 일이라서 모른다'고 답했지만 책임을 면할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재산 은닉, 미신고, 거짓말까지 보태지는 셈"이라며 "유 후보 답변을 보면서 추가 대응할 것이다. 제보가 축적돼 있다"라며 추가 자료 공개도 예고했습니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5월1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명예선거대책위원장 등과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도 이날 김기표 대변인 명의로 서면 브리핑을 내고 유 후보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유 후보 배우자가 매입과 채굴을 통해 약 2만1000개의 가상자산을 확보했지만 재산신고서에는 국내 계좌의 5307만원만 기재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고의적 은폐 정황이라는 겁니다.
또 "유 후보는 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내며 십수 년간 재산 신고를 해온 사람이다. 누구보다 재산 신고 기준과 절차를 잘 알고 있을 후보가 배우자의 억대 자산 이동을 몰랐을 리 없다"라며 "명백한 고의적 허위신고이자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애초에 숨길 이유가 없는 떳떳한 자산이었다면 왜 굳이 신고 의무화(가상자산 재산등록 의무화) 시행 직전에 해외 거래소로 은닉했겠느냐"라면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즉각 조사에 착수해 (재산 신고) 누락이 확인된다면 지체 없이 수사기관에 고발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 역시 유 후보 측 가상자산이 해외 거래소로 이전된 경위와 자금 흐름, 실소유 관계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라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유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 "신고 의무화 시행 전 해외이전…고발 검토"
인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300만 인천 시민들은 가상자산을 해외로 숨기거나 재산 신고를 회피하는 시장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더 큰 문제는 시점이다. '김남국법'에 따른 가상자산 재산 공개 첫 적용 기준일은 2024년 12월31일인데, 최씨가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로 가상자산을 옮긴 날은 그보다 불과 15일 앞선 12월16일"이라며 "법 시행 직전 서둘러 해외로 자산을 옮긴 정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 자체가 위법은 아니지만, 그 목적이 재산 신고 회피나 거래 추적을 피한 것이라면 위법이 될 수 있다"라며 "장기간에 걸쳐 재산 신고를 회피한 것이라면 공직자윤리법과 공직선거법상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유 후보를 고발하는 법적 대응도 검토 중입니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변호사와 협의해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고발이 아니더라도 수사로 밝혀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정복 측, 입장 표명한다더니 오후까지 '묵묵부답'
전날 유 후보 측은 본지가 입장과 반론을 요청하자 "해당 사안(가상자산 재산 신고 누락)은 후보 배우자와 관련된 일로 파악된다"라며 "현재 배우자는 백령도 등 섬 지역을 방문하며 선거운동을 수행하고 있어 당장 답변이 어렵다"라고 했습니다.
이튿날이 되자 유 후보 측은 이날 오후까지 후보와 배우자, 캠프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오후 4시 기준으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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