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결의대회…"5개 법인서 파업 찬성"
임단협 결렬 계열사 4곳에 본사까지 단체행동 가능성
성과 보상·고용 안정 등 4대 공동요구안 교섭 추진도
2026-05-20 15:50:06 2026-05-20 16:03:14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 그룹 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결렬된 5개 법인에서 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됐습니다.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4곳은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아직 조정 절차가 남은 카카오 본사까지 파업 수순을 밟을 경우, 그룹 차원의 단체행동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카카오 노조는 사 측에 보상 구조를 개편하고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날 오전 11시까지 카카오와 계열사 등 5개 법인에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며 "5개 법인 모두 찬성으로 가결됐고, 합법적인 쟁의권을 마련한 만큼 향후 투쟁 계획을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은 임단협 교섭이 결렬되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카카오 본사를 제외한 4개 계열사는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며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카카오 본사의 경우 지난 18일 진행된 조정 절차에서 노사 간 합의가 이루지 못했습니다. 27일로 예정된 2차 조정에서도 합의가 불발되면 본사 노조 역시 쟁의권 확보 수순에 들어갑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5개 법인 모두 창사 이래 첫 번째 파업에 돌입하는 겁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결의대회에서 노조는 현재 카카오의 위기를 경영진이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부지회장은 "사 측은 위기라며 직원들의 복지를 줄이고 고용을 위협하는 와중에 실패한 경영진은 수십억 원의 스톡옵션과 퇴직금을 챙겨 나갔다"며 "카카오의 위기는 자신들의 이익에만 몰두하며 독단적인 결정을 내려온 경영진이 초래한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실패한 리더십에 책임을 묻는 인적 쇄신만이 카카오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며 "사 측은 일터를 위협하는 일방적 매각과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고용 안정과 투명한 경영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노조는 카카오 그룹을 대상으로 한 4대 공동 요구안도 제시했습니다. 요구안에는 △경영 쇄신과 책임 경영 △고용 안전과 공동체 안전망 구축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이익 분배 △보편적 노동 환경과 복지 체계 구축 등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노조는 임단협 교섭과는 별개로 사 측과 공동 요구안에 대한 별도 교섭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이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실질적인 결정이 이뤄지고 개별 법인 교섭만으로는 반복되는 보상 혼란과 고용 불안을 해결하기 어렵다"며 "공동 요구안은 (카카오 공동체의) 서로 다른 노동자들이 실질적인 사용자 구조에 책임을 묻고 제대로 된 경영 환경 구축을 촉구하기 위한 요구"라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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