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급한불 컸지만…카카오 노사갈등 확산
임단협 결렬 후 노사 조정기일 27일로 연장
임금협약 외 계열사 구조조정 등 갈등 지속
2026-05-19 17:05:08 2026-05-19 17:25:09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 노사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결렬돼 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카카오 본사는 조정 기일을 연장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계열사는 조정 절차가 중지되면서 파업 불씨가 여전한 상황입니다. 쟁점이 되는 임금협약 외에도 카카오 노동조합이 계열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고용 불안과 경영진 책임을 문제 삼고 있어 노사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전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경기지노위)의 조정 절차에서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조정 기일을 연장했습니다. 노동위 조정 기간은 조정 신청 이후 10일 이내지만, 노사 합의 시 최대 10일까지 연장 가능합니다. 카카오 노사는 오는 27일 2차 조정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사 동의하에 조정 기일이 연장됐다"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7일 사 측과 임단협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카카오 본사를 포함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경기지노위에 조정 신청을 냈습니다. 카카오 본사는 조정 기일 연장으로 파업 가능성이 일단 미뤄졌지만, 나머지 계열사 4곳은 조정 절차가 중지됐습니다.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 등 쟁의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가 지난해 3월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단협에서 노사 간 쟁점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보상 체계로, 특히 노조가 영업이익의 13~15%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영업이익과 연동된 성과급 체계는 교섭 과정에서 보상 체계 개선을 위해 논의된 방안들 중 하나였다는 입장입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노동조합이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해 교섭이 파탄났다는 건 수개월간 이어진 회사의 불성실한 교섭 과정과 성과 독점 구조를 가리기 위한 책임 전가"라며 "교섭 결렬은 성과급뿐 아니라 노동시간 문제를 방치하고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반복하며 신뢰를 무너뜨린 경영진의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구나 카카오 노조는 그동안 계열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 측의 일방적인 매각 추진 과정을 비판해 왔습니다. 현재 카카오는 2023년 9월 142개에 달했던 계열사를 80여개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을 실행해 오면서 연결 자회사를 93개까지 줄였다"며 "게임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계열사는 87개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최근 이뤄진 AXZ 매각에 대해서 노조는 "카카오 전 계열사로 확산될 수 있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며 "무책임한 경영진의 사퇴와 고용 안정을 요구하는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입니다. AXZ는 지난해 5월 카카오의 사내독립기업(CIC)에서 분사한 독립법인으로 다음 운영을 맡아왔습니다. 노조는 독립 경영을 약속한 카카오가 내부 구성원들 간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매각을 추진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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