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28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블랙아웃 선거 기간'이 시작됩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광역단체장 선거 16곳 중 서울과 영남(대구·부산·울산·경남) 등 7곳을, 재·보선 14곳 중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 등 4곳을 격전지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 가운데 서울과 영남, 전북, 평택을에서 민주당 후보가 패배할 경우,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당대표 연임 가도에도 적신호가 켜질 전망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서울·영남·충남 '혼전'…전북, '김관영 우위' 결과 잇따라
27일 여야의 선거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공통적으로 서울과 대구, 부산, 울산, 경남, 전북, 충남 등 7곳이 접전 지역으로 분류됩니다.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우선 서울시장 선거는 막판으로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 구도로 흐르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전날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에 이어 이날 수서역 인근에서 매몰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안전 이슈가 막판 판세를 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날 공표된 <KBS·한국리서치> 서울시장 선거 지지도 조사 결과(5월21~25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포인트·무선 전화면접)에 따르면, 정원오 42.0% 대 오세훈 36.0%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6.0%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습니다. 같은 기관의 5일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11%포인트에서 6.0%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세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습니다. 이날 공개된 <대구MBC·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 결과(5월25~26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무선 ARS)에선 추경호 47.1% 대 김부겸 45.7%로 두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했습니다.
부산·경남은 민주당 후보의 우세 속 접전지로 분류됩니다. 울산시장 선거의 경우, 다자 대결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다만 김상욱 민주당 후보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김두겸 후보, 박맹우 무소속 후보와의 3자 구도에서 김상욱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이날 단일화를 위한 재경선에 합의했습니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에선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이원택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특히 <전라일보·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결과(5월25~26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무선 ARS)에서 김관영 51.9% 대 이원택 35.3%로, 김 후보가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충남은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에게 우세했던 여론조사 양상이 최근엔 초박빙으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14곳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는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 충남 공주·부여·청양, 울산 남갑 등 4곳이 격전지로 현재 분류됩니다. 이들 지역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입니다. 특히 부산 북갑은 최근 들어 '2강(한동훈·하정우) 1중(박민식)' 구도가 고착화되는 흐름입니다. 5파전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는 평택을에선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3강 구도'를 이루고 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27일 충남 논산시 오인환 논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벌써부터 '지도부 책임론'…'유의동 당선' 땐 공천 실패 책임
16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와 14곳의 재·보선 지역 중 격전지가 점차 늘어나면서 민주당의 위기감도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당대표 연임을 꿈꾸고 있는 정청래 대표로선 선거 결과에 따라 자신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광역단체장 선거 지역인 서울과 대구, 부산, 울산, 경남, 전북과 함께 재보선 지역인 평택을에서 민주당 후보가 패배할 땐 정 대표의 연임 도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택을 선거의 경우, 유의동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해 패배했다는 지적과 함께 공천 실패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일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전북지사 선거에서 김관영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 대표의 연임 도전에 가장 강력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입니다. 당 내부에선 전북지사 선거 상황과 관련해 벌써부터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됐습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 문제를 단호하게 처리한 것은 잘했지만, 이 후보의 식사비 대납 사태 때 너무 성급한 결론을 내려 지금과 같은 상황이 도래한 것"이라며 "안호영 의원의 단식까지 더해져 (전북 도민이) 민주당 후보에게 등을 돌리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당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는 광주 출신 인사로 호남과 인연이 있고,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전북 익산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등 호남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세 사람의 경쟁이 현실화할 경우 호남에서 당심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북지사 선거 패배는 정 대표에게 뼈아플 수밖에 없다는 평가입니다.
최근 민주당은 전북 지역 선거 현장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김관영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도 점차 높이고 있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출마 명분으로 삼으려 한 시도는 매우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 사무총장의 간담회에 앞서 청와대는 김 후보와 이 대통령 간의 교감설 논란에 대해 "김관영 후보와 통화한 적이 없다"고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청와대를 선거나 정쟁의 소재로 삼는 일을 삼가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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