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전초전 '1인1표제'
확대안에 당내 대립 '격화'
내부서 잇단 '보완 목소리'
2026-06-14 17:10:29 2026-06-14 17:19:06
[뉴스토마토 박주용·이효진 기자] 6·3 지방선거 책임론으로 촉발된 민주당의 내홍이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으로 확전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1인1표제'에 이어 '의원총회 생중계',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까지 띄우는 등 당심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면서, 당내 권력 투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기존 '20 대 1'에서 '1 대 1'로 조정하는 '1인1표제' 확대안을 놓고 차기 당권을 향한 친청(친정청래)계 대 친명(친이재명)계의 전초전이 시작된 모양새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인1표' 문제 제기에도…조승래 "근본 취지 흔들면 안 돼"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차기 지도부를 새로 뽑는 8·17 전당대회를 대전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를 위해 오는 16일 중앙위원회, 24일 최고위원회의, 26일 당무위원회 등을 거쳐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할 방침입니다. 민주당은 16일 중앙위를 열고 '전당대회 당헌 특례 부칙 신설안' 의결 절차에 돌입합니다.
 
1인1표제의 시행을 시도당위원장과 전국위원장 선거까지 확대하는 당규 개정안이 지난 10일 당무위원회에서 통과된 이후에도 당 내부에선 이를 둘러싼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전현희·김남희 의원이 1인1표제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자, 정 대표가 이들의 실명이 담긴 기사 제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기도 했는데, 곧바로 해당 의원들이 공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며 주말 사이 갈등이 격해졌습니다.
 
정 대표의 1인1표제 전면 확대는 친명계의 사퇴 압박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자신이 상대적으로 강세인 권리당원을 믿고 연임을 밀어붙이겠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당시 경쟁 상대였던 박찬대 후보에게 대의원 투표에서 박찬대 53.09% 대 정청래 46.91%로 밀렸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정청래 66.48% 대 박찬대 33.52%로 크게 이겼습니다.
 
다만 당내에선 1인1표제 확대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선 성별과 세대,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당심과 민심 사이 간극을 줄여나갈 제도적 보완을 모색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들이 제기됐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세대별로 보면 40·50대, 지역별로 보면 호남이 주축인 상황에서 1인1표제가 진행될 경우,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약한 20·30대와 영남의 민심을 반영하기에는 어려운 구조에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현희·김남희 의원을 중심으로 1인1표제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정 대표는 관련 기사를 언급한 뒤 "1인1표제는 민주주의 그 자체. 민주주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인1표제 추진과 관련해 "여러 의견 있을 수 있다"며 "가중치 부여를 세대·계층까지 확대하는 게 적절한지 문제 제기는 있을 수 있지만, 근본 취지를 흔드는 방향은 곤란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 만세운동 기념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청래 잇단 사퇴론에…김민석·송영길 책임론 제기 '맞불'
 
민주당 내부에선 정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공방은 계속됐습니다. 친명계에선 조계원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은 정당한가"라며 "당대표 연임 도전에만 집착하면서 대통령의 말씀을 자의적으로 각색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용우 의원도 전날 "안타깝지만 더 이상 지도부가 정부에 부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정 대표를 직격했습니다.
 
친명계 원외 단체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외연 확장을 위해 뛰는데 집권당 대표가 갈등과 엇박자를 반복한다면 정부 성공과 민주당 미래를 가로막는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정 대표의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했습니다.
 
반면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방선거 평가위원회의 향후 진행 상황과 관련해 "이슈들에 대해서 당과 정부 인사들이 어떻게 대응을 했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고, 그것에 대해서 국민들은 어떻게 반응했는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된다"며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민주당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사무총장은 선거 과정에서 송 의원의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 두둔과 김 총리의 당권 도전 보도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조 사무총장의 발언은 두 사람도 선거 결과에 책임이 있다는 발언으로 읽힙니다.
 
이에 대해 친명계에선 "지방선거는 정부가 아닌 민주당이 치르는 선거"라며 거센 반발이 나왔습니다. 이건태 의원은 "현 지도부가 선거 평가와 반성보다 당권 경쟁에 집중하느냐"며 "국정을 수행 중인 총리의 거취와 당권 도전 가능성이 지방선거 평가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정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선 당장 18일 이재명 대통령 귀국길 마중에 정 대표가 참석할지가 주목됩니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민주당 전준위 구성 일정에 맞춰 24일을 전후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연임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조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이 당대표 연임을 준비할 때 전준위 구성 전 사퇴한 전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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