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광고 시장 '빨간불'…방송사업자 매출 3년째 감소
광고매출 2조원 턱걸이…감소폭 12.3%로 확대
유튜브·OTT 성장 속 지상파·PP·SO 동반 부진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 논의 재점화…"동일서비스 동일규제 필요"
2026-06-19 18:02:26 2026-06-19 18:02:26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방송광고 시장이 지난해에도 역성장을 이어갔습니다. 국내 방송시장의 핵심 재원인 광고 매출이 급감하면서 방송사업자 전체 매출도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유튜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광고 시장이 이동하는 가운데 방송사들의 제작 투자 여력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업계 전반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통합미디어법 제정 등 규제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19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5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송사업자의 전체 방송사업매출은 18조6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습니다. 방송사업매출은 2023년 감소세로 전환한 이후 3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광고 시장 위축입니다. 지난해 방송광고 매출은 2조134억원으로 2조원을 가까스로 유지했습니다. 감소폭은 오히려 확대됐습니다. 2024년 방송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019억원(8.1%)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감소액이 2830억원으로 늘면서 감소율도 12.3%를 기록했습니다.
 
방미통위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모바일 광고시장이 연평균 7.5% 성장한 반면 방송광고 매출은 연평균 10.6% 감소해 시장 위축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방송사업자 매출 추이. (자료=방미통위)
 
사업자별로 보면 인터넷(IP)TV만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IPTV 방송사업매출은 5조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49억원 증가했고, IPTV 콘텐츠사업자(CP) 매출도 2921억원 늘어난 1조218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지상파는 3조3162억원으로 2146억원 감소했고,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6조9417억원으로 1664억원 줄었습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1조6399억원으로 436억원 감소했고, 위성방송사업자도 4470억원으로 272억원 줄었습니다.
 
광고매출 감소는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지상파 광고매출은 6936억원으로 17.0% 감소했고, PP는 1조1331억원으로 9.6% 줄었습니다. IPTV는 530억원으로 16.8%, 위성방송은 183억원으로 30.2%, SO는 1120억원으로 2.6% 각각 감소했습니다.
 
수익성 악화는 콘텐츠 투자 축소로도 이어졌습니다. 전체 방송사업자의 프로그램 제작비는 5조7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78억원(0.1%) 감소했습니다. 2021년 이후 이어지던 증가세가 처음 꺾인 것입니다. 지상파 제작비는 2조5653억원으로 897억원(3.4%) 감소했고, SO는 853억원으로 29억원(3.3%) 줄었습니다. 반면 PP는 2조5792억원으로 324억원(1.3%), 콘텐츠사업자는 5226억원으로 524억원(11.1%) 증가했습니다.
 
국내 방송시장 침체의 배경으로는 광고 시장의 중심이 유튜브와 OTT로 이동한 점이 꼽힙니다. 방송사업자들은 편성 규제와 광고 규제, 심의 의무 등을 적용받고 있지만 글로벌 플랫폼들은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적어 경쟁 환경이 불균형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IPTV 이용 화면. (사진=뉴스토마토)
 
이에 따라 방송과 OTT를 통합적으로 규율하는 법·제도 정비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방송과 IPTV, OTT, 유튜브 등을 하나의 법 체계로 규율하는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을 전날 대표 발의했습니다. 기존 방송법·IPTV법을 통합하고 동일한 성격의 서비스에는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는 수평적 규제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법안은 OTT와 유튜브를 제도권 안으로 편입해 알고리즘 투명성 의무와 이용자 보호 의무를 부과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유튜버에 대해서는 신고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한 방송·플랫폼을 공공영역과 시장영역으로 재분류해 규제 형평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도 최근 취임 6개월 기자간담회에서 "관계 부처와 협의해 미디어발전위원회(가칭) 설치를 적극 추진하고 이를 미디어 정책 대전환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미디어발전위원회를 통해 통합미디어법 등 제도적 기반은 물론 방송·미디어 분야 재원 구조까지 규제와 진흥 정책이 통합적으로 논의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낡은 미디어 규제 체계 개편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업계에서는 방송광고 시장 위축이 단순한 경기 문제를 넘어 국내 콘텐츠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글로벌 플랫폼과 국내 사업자 간 규제 격차를 해소하는 논의가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광고와 시청시간이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 논의가 방송산업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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