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물가 쇼크'에 긴축 고삐…한, 빨라지는 '금리 인상'
미, PCE 물가 3년여 만 '최고'…거세진 인플레 압력
연준 긴축 부담 '껑충'…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 ↑
긴축 속도 내는 한…한은, 연내 2회 금리 인상 유력
2026-06-26 17:21:24 2026-06-26 19:03:28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중동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이 상품·서비스 등 미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부담이 한층 커졌습니다. 전쟁에 따른 고유가 충격으로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년여 만에 4%대로 올라섰고,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근원 물가 지표도 지난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더욱 힘이 실렸습니다. 미 연준의 긴축 고삐에 한국 역시 통화긴축 기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인 가운데, 연내 2회 인상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중동발 유가 충격에…미, 5월 PCE 물가 4.1% 상승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25일(현지시간)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년 동월보다 4.1%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PCE 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선 것은 2023년 4월(4.4) 이후 처음입니다. 전월과 견줘서도 0.4% 상승하며 오름폭이 확대됐습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습니다. 이 역시도 2023년 10월(3.5%) 후 최고치입니다. 지난 3월 3.2%로 오른 뒤 3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되며 물가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와 근원 PCE 물가지수 모두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PCE는 미국 가계가 상품과 서비스에 얼마나 지출했는지를 나타내는 핵심 경제 지표입니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판단할 때 선호하는 물가 지표입니다. 그중에서도 근원 PCE는 연준의 금리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6%에서 2.1%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미국 경제가 고물가 속 성장률 회복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긴축 부담은 한층 커졌다는 판단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PEC 물가지수가 급등하며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실제 도이치뱅크는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를 4.1%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은, 통화긴축 속도…7월 금리 인상 '기정사실화'
 
미국의 통화긴축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한국도 긴축 기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한은 금통위는 다음달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이미 앞서 여러번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실제 한은은 지난 24일 신현송 총재 취임 이후 처음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를 2.50%에서 유지해 왔으나 앞으로는 물가 상승 압력·경기 흐름·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신 총재도 지난달 28일 첫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이런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겠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이후, 이달 12일 창립기념사에서는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인상 속도까지 언급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해 최소 2회 이상 인상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입니다. 일단 7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7·10월, 내년 1·4월 각각 0.25%포인트 올려 최종금리가 연 3.5%가 될 것으로 보나, 내년 하반기에도 두 차례 금리를 올려 최종 연 4.00%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통위 점도표를 고려하면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돼 기준금리 전망을 올해 7월, 10월과 내년 1월 인상으로 내다본다"고 전망했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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