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독립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였던 U+모바일tv 종료에 이어 키즈 플랫폼 아이들나라의 모바일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서비스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다만 이용 가능한 플랫폼이 줄어들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체감 혜택이 감소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실제 누리는 서비스 가치가 줄어들면 가격 인상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서비스 종료 과정에서도 이용자 보호가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U+모바일tv를 종료한데 이어 다음 달 말에는 키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키우던 아이들나라 모바일 서비스도 종료합니다. 지난 5월29일부터 신규 회원 가입을 중단했으며, 지난 22일부터는 신규 상품 가입과 결제도 중단했습니다. 일시납 기간권을 구매해 이용 중인 고객에게는 환불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두 서비스는 LG유플러스가 놀이플랫폼과 성장케어플랫폼을 키우기 위해 내놓았던 핵심 사업이었습니다. 고객 시청 경험 혁신을 위해 여러 디바이스로 콘텐츠를 보는 플랫폼을 만들고, 아이들나라 모바일은 키즈 OTT로 재편해 성장단계별 인터랙티브 학습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 티빙 등 OTT 사업자들에 대비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서비스 종료에 이르게 됐습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U+모바일tv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5만명, 아이들나라는 3만8000여명에 불과합니다.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 전환(AX)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전체 사업을 정비하고 있다"며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를 재편해 고객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부터 심플랩을 통해 고객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와 요금제를 정비하고 있으며, 서비스가 많다고 반드시 고객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 아래 서비스를 재편하고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다만 서비스 재편 과정에서 이용 방식은 기존과 달라졌습니다. U+모바일tv와 아이들나라 모바일은 LG유플러스가 통신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독립형 OTT 서비스로 육성했던 플랫폼입니다. U+모바일tv는 서비스 종료 이후 LG유플러스 인터넷(IP)TV 가입자를 위한 연계 서비스인 U+tv모바일로 개편됐고, 다음 달 종료되는 아이들나라 모바일 역시 같은 방식으로 IPTV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기존 독립형 OTT 이용자, 특히 IPTV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을 위한 동일한 형태의 대체 서비스는 사실상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모바일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가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이용 환경이 IPTV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이용자들의 선택권과 체감 편의성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실제 누리는 서비스 가치가 줄어들면 실질적인 혜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누리던 서비스를 줄이는 것은 일반 상품의 '슈링크플레이션'과 유사한 현상"이라며 "소비자가 실제 누리는 서비스 가치가 줄어들면 가격이 오른 것과 비슷하게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비스를 정리할 때는 수익성뿐 아니라 실제 이용 규모를 함께 고려해야 하며, 종료가 불가피하다면 유사한 대체 서비스를 마련하는 등 이용자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서비스 종료 과정에서의 이용자 보호도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석현 YMCA 시민중계실장은 "서비스 종료 과정도 하나의 사용자 경험"이라며 "사업자가 수익성이나 경영 환경 등을 고려해 서비스를 종료할 수는 있지만 기존 이용자에게는 충분한 사전 고지와 설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비스가 왜 종료되는지, 이후에는 어떤 대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등을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안내해야 한다"며 "법적 최소 기준만 충족하는 형식적인 공지를 넘어 이용자가 불편 없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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