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사 독자 개발한 의약품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 간 협력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 대웅제약은 자사 당뇨병 신약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이라크 △이집트 등 8개국과 수출 공급을 위한 계약을 아시노와 체결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마일스톤을 포함한 약 1452억원으로 최대 규모입니다. 엔블로는 대웅제약의 SGLT-2 억제제 계열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입니다.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고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켜 혈당을 낮추는 기전입니다.
박성수 대표는 “이번 계약은 엔블로의 글로벌 수출 사례 중 최대 규모이자, 국산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중동·아프리카에 진출한다”며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엔블로의 입지를 확대하고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사 독자 개발한 의약품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 간 협력도 활발한 모습이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동국제약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유레스코정’에 대해 스페인 제약사 파에스 파르마와 중남미 지역 13개국에서 10년간 총 39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에는 계약금과 200만 유로(약 35억원)의 개발 및 판매 마일스톤도 포함됐습니다. 중남미의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시장은 약 3000억원 규모입니다. 동국제약도 브라질 등 국가에서도 추가로 계약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기술로 장기지속형 마이크로스피어(미립구) 주사제, 리포좀 기반 항진균제 등도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게이츠재단이 지원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임상 의사결정 지원플랫폼 개발 과제인 ‘ROTOR’ 프로젝트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게이츠재단은 프로젝트 비용을 지원하며, 과제에는 비영리 국제 보건기구인 PATH와 IT 기업 Slalom이 참여합니다. ROTOR는 백신 개발 과정에서 생성되는 여러 면역원성 및 과학적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해 연구개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개발 전략을 최적화하는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PATH는 플랫폼 구축 및 검증을 맡습니다.
안재용 사장은 “이 프로젝트는 AI 기술로 백신 개발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보다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시도”라며 “게이츠재단을 비롯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백신 R&D 혁신은 물론 전 세계 백신 접근성 향상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GC녹십자의 수두백신 ‘배리셀라주’ 2도즈 임상 3상을 승인했습니다. 임상은 현재 태국과 베트남에서 수행 중인 임상에 우리나라를 추가해 진행됩니다. 생후 12개월 이상부터 12세 이하의 건강한 소아 474명이 대상입니다. 임상에서는 MSD의 바리박스(Varivax)와 직접 비교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배리셀라주는 ‘MAV/06’ 균주 기반의 수두백신입니다. MAV/06는 지난해 11월 세계보건기구(WHO)에 등재돼 다국적 제약사들의 Oka 기반 수두백신과 동등한 수준의 국제적 신뢰도를 확보했습니다. MAV/06 백신과 Oka 백신 간의 상호 교차 처방이 인정돼 배리셀라주는 기존 백신들과 병용 투여가 가능합니다. 회사는 오는 2028년까지 2도즈 품목허가를 획득한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기업·연구자 협력도 활발
대웅바이오가 영진약품과 1일부터 영진약품의 ‘풀미쿨 분무용 현탁액’과 ‘리네졸린’을 공동판매합니다. 영진약품은 두 제품을 공급하고, 대웅바이오는 시장 안착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풀미쿨 분무용 현탁액(부데소니드)’은 기관지 천식과 유소아 급성 후두기관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네뷸라이저를 통해 약물을 미세한 입자로 분무해 흡입하는 방식으로 투여됩니다. ‘리네졸린(리네졸리드)’은 내성균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입니다.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등 치료가 까다로운 그람양성균 감염증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한미약품의 복합·개량신약 연구개발 성과가 재확인됐습니다. 임호택 의약혁신센터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수상했습니다. 임 센터장은 20년간 제약 분야 연구개발에 참여해 복합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을 통해 환자의 치료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치료할 수 있는 복합신약 개발에 참여하며,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한미약품 제품군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인터비즈 바이오 파트너링&투자포럼(이하 인터비즈 포럼)이 1일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에서 바이오헬스산업계 산·학·연·관·벤처·스타트업, 투자기관, 정부기관, 지자체 등 관계자 2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동아쏘시오홀딩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종근당, 한미약품, GC녹십자, LG화학, SK바이오팜, 일라이 릴리, BMS 등 160여 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아울러 JW이종호재단이 경기도 과천시 소재 JW사옥에서 ‘기초과학자 장학생 네트워킹데이’를 개최했습니다. 올해로 3회째. 재단은 2020년부터 박사과정 1년 차 이상 연구자를 대상으로 주거 안정비를 지원하는 ‘기초과학자 주거지원 장학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재단 관계자는 “기초과학은 제약 산업 발전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분야”라며 “앞으로도 장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연구를 이어가고 연구자 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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