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통신3사가 정부·공공(B2G)과 기업(B2B)을 아우르는 B2BG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동통신 가입자와 인터넷(IP)TV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장기 계약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미래 사업의 레퍼런스를 쌓기 위한 전략입니다. 단순한 통신망 구축을 넘어 공공 AI와 국방, 디지털 전환 사업까지 영역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앞세워 공공·국방 분야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방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 특화 AI 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SK AX와 테크노매트릭스를 컨소시엄에 합류시키며 산업 AI 전환 역량도 강화했습니다. KG스틸과 코넥을 대상으로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실증을 추진하는 등 제조 분야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향후 금융과 공공, 의료 분야로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정재헌 대표는 엔터프라이즈 태스크포스(TF)를 대표 직속으로 신설하며 "공공·국방 AI B2B 분야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KT(030200)는 공공 AI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B2BG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주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혁신 정보화전략계획 수립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운영 중인 693개 정보시스템의 재배치 기준과 단계별 이전 로드맵을 마련하고, 공공 데이터센터 운영 방안과 민간 클라우드 활용 확대에 따른 역할 재정립 등을 수행하는 사업입니다. 국가망보안체계(N2SF)를 반영해 국가 공공 AI 인프라의 운영 방향을 설계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 사)
공공·국방 분야 협력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병무청 관계자들은 KT 이노베이션 허브를 찾아 AI 기반 병무행정 서비스와 국방 분야 AI전환(AX) 적용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제조와 유통 등 민간 산업에서 검증한 AI 에이전트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병무행정에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했습니다. 박윤영 대표도 최근 공공과 국방을 AX 핵심 공략 시장으로 제시하며 관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시내버스 공공와이파이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사업 규모는 약 600억원으로 오는 2030년까지 전국 시내버스 3만2000여대에 5G 백홀 기반 와이파이7 액세스포인트(AP)를 구축·운영합니다. 공공 와이파이 사업을 처음 수주하며 국민 체감형 공공 인프라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공공 AI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통신3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국산 AI 모델을 기반으로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제공할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으로, 민간 기업 2~3곳을 선정해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공공사업이 단순한 수익 확보를 넘어 AI와 클라우드 역량을 검증받는 레퍼런스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공 프로젝트에서 확보한 기술력과 운영 경험은 제조와 금융, 의료 등 민간 B2B 시장은 물론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도 활용할 수 있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공공사업은 계약 기간이 길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되는 동시에 기술력과 보안 역량을 검증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레퍼런스 사업"이라며 "AI와 클라우드 중심의 공공 디지털 전환 사업이 늘면서 통신사들의 B2BG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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