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NHN(181710)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벅스'를 운영하는 NHN벅스 매각 재추진이 무산됐습니다. NHN이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기업 뮤즈엠과 벅스 매각을 놓고 진행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초 매각 계약이 무산된 데 이어 두 번째 매각 시도마저 불발되면서, NHN의 콘텐츠 사업 재편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17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NHN은 최근 NHN벅스의 보유 지분 45.26%(671만1020주)를 뮤즈엠에 양도하는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렬됐습니다. 양측은 구체적인 매각 가격 협상을 벌이며 계약서 초안까지 마련하는 등 상당 부분 논의를 진전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뮤즈엠 관계자는 협상 결렬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매각 협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NHN은 지난 1월 NHN벅스 지분 전량을 347억원에 NDT엔지니어링 외 3인에 넘기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인수자 측이 매각 대금 지급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지난 3월 계약이 최종 해제됐습니다.
경기 판교에 위치한 NHN 플레이뮤지엄 사옥. (사진=NHN)
이번 협상은 벅스 매각이 한차례 무산된 이후 재추진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습니다. 더구나 앞선 인수 대상자가 설비 제조업체였던 것과 달리, 뮤즈엠은 아티스트 IP를 기반으로 콘텐츠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 인수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습니다.
실제 뮤즈엠은 올해 NHN 계열사와 콘텐츠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NHN링크와 K-팝 글로벌 공연 프로젝트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연과 관련 콘텐츠 사업의 공동 추진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벅스 매각의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NHN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상은 최종 결렬 수순을 밟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NHN벅스 매각 시도가 두 차례가 불발되면서 NHN의 고민도 커지게 됐습니다. NHN은 그동안 체질 개선을 위한 사업 재편에 나서며 수익성이 낮은 비핵심 사업들을 정리해 왔습니다. 이런 기조 아래 계열사 수는 2021년 86개에서 지난해 65개까지 줄었습니다.
운영 적자를 기록하던 벅스 매각도 그 연장선에서 추진됐지만, 이제 벅스의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하고 사업 방향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NHN 관계자는 "벅스의 사업 경쟁력과 밸류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으로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벅스는 지난 2000년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1세대 음원 플랫폼으로 한때 멜론·지니뮤직과 함께 주요 음원 서비스로 꼽혔지만, 유튜브뮤직과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플랫폼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경쟁력이 약화됐습니다.
다만 적자 운영되던 NHN벅스는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NHN벅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억700만원 적자에서 6억71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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