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포기에 흔들렸고 부동산에 꺾였다…마지노선은 '40%'
대장동 항소 포기 땐 '60% 붕괴'
부동산엔 '최저치' 경신 잇따라
2026-08-11 17:59:17 2026-08-11 18:20:0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취임 1년 2개월 동안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사면과 사법 리스크, 인사, 당정 갈등, 6·3 지방선거 결과 등으로 여러 차례 출렁거렸습니다. 대장동 항소 포기 땐 60%대 지지율이 붕괴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최근엔 부동산과 증시 문제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잇따라 최저치를 경신했는데요. 취임 초만 하더라도 60%를 상회했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일부 조사에선 40% 선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지율이 40% 선 아래로 내려갈 경우, 이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걷잡을 수 없이 약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국 사면에 '처음 출렁'…취임 초 대비 지지율 14%p↓
 
11일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미디어토마토> 등 세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최근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해 6월을 기준으로 정권 초반 대비 평균 14.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리얼미터>는 첫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9.7%로 60%에 달했지만, 전날 발표된 조사에선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43.3%로 취임 초에 비해 16.4%포인트가 빠졌습니다. <한국갤럽> 첫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4.0%로 60%를 상회했지만 가장 최근 조사에선 지지율이 51.0%로, 첫 지지율 대비 13.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미디어토마토> 첫 조사에서도 60.4%로 60%대에 안착했지만, 지난주 발표된 조사 결과에선 47.7%로 12.7%포인트 줄어들면서 과반 지지율이 붕괴됐습니다.
 
<리얼미터>와 <한국갤럽>의 경우엔 가장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모두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급속도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대통령 취임 1년 차 땐 지지율 하락의 여러 고비들이 있었지만, 최근엔 부동산과 증시 문제 등 경제 현안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취임 1년 2개월간 이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우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 당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출렁거렸습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조 전 대표 사면 문제가 거론되기 전인 7월 말에만 해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63.3%로 60%를 넘었지만. 조 전 대표 사면이 알려진 8월 중순 조사 땐 지지율이 51.1%로 10%포인트 이상 빠졌습니다. 중도층과 청년층 일부가 이탈하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하락했습니다.
 
이후 3개월 뒤엔 대장동 항소 포기(지난해 11월8일) 논란이 커지면서 60%를 넘나들던 이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를 보면 항소 포기 직전 조사 땐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63.0%였지만, 항소 포기 이후엔 59.0%로 4.0%포인트 지지율이 하락했습니다. <미디어토마토> 조사 결과에서도 항소 포기 전후로 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0.3%에서 54.2%로 빠졌습니다. 60% 지지율이 붕괴되면서 지지세가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입니다.
 
올해 초엔 인사 문제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깎아 먹었습니다. 당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부정 청약 및 갑질' 의혹이 커지면서 여권 내 지지율이 큰 타격을 받았는데요. <리얼미터> 조사에선 이 후보자 지명이 철회된 1월25일 전에만 해도 이 대통령 지지율이 60%를 넘었지만, 지명 철회 이후엔 57.6%까지 지지율이 빠졌습니다. 여기에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상호관세 인상 발표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4월엔 미국과 이란의 중동전이 격화된 데 따라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선·전대로 지지층 이탈…근저당·세제개편 '결정타'
 
최근엔 6·3 지방선거 결과가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와 부산 북갑,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연달아 패배함에 따라 여권 지지자들의 실망감이 커지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는데요. 특히 이 과정에서 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이른바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공방이 격화되면서 지지율이 상당 부분 빠지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결정타는 부동산 문제였습니다. 집값 상승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무주택자와 서민층에게 이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 근저당 매각 논란이 지방선거 결과로 악화된 민심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 대통령의 근저당 매각 소식이 전해졌던 시기에 <한국갤럽> 조사 결과(7월21~23 조사)에선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1.0%로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도 이 대통령에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개편안 발표에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제개편안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서울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여기에 민주당의 8·17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권 지지층의 이탈도 이 대통령에겐 부담 요인이 됐습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이 43.3%로, 40%대를 사수했지만 40% 선 아래로 지지율이 빠질 경우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상당한 어려움에 빠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해당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보다 낮게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기 레임덕의 위기 신호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두 조사 모두 무선 ARS 방식입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한국갤럽>의 조사 방식은 무선 전화 면접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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