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장수게임도 서비스 종료…넥슨, 핵심 IP 키운다
2분기 매출 1조1390억…전년 대비 2% ↑
장수게임 줄이고 핵심 IP·신작 중심 재편
2026-08-13 17:18:16 2026-08-13 17:54:17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넥슨이 25년간 서비스한 크레이지아케이드를 종료하는 한편 메이플스토리 등 핵심 지식재산권(IP)과 글로벌 신작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장수 게임을 계속 끌고 가기보다 운영 효율을 높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IP와 신작에 개발·운영 역량을 집중하는 포트폴리오 재편이 뚜렷해지는 모습입니다.
 
13일 넥슨은 PC 온라인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의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2001년 출시된 크레이지아케이드는 다오와 배찌 등 캐릭터를 앞세워 25년간 서비스를 이어온 넥슨의 대표 캐주얼 게임입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2009년 출시된 버블파이터도 17년 만에 서비스를 마쳤습니다. 한때 넥슨의 PC게임 전성기를 이끌었던 장수 타이틀이 잇달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셈입니다.
 
장수게임 정리는 넥슨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넥슨의 2분기 매출은 1조1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43억원으로 17% 감소했습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2조5603억원, 영업이익 8379억원으로 각각 17%, 13% 증가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성장에도 장수 게임을 잇달아 정리하는 것은 라이브 서비스 운영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개발·운영 자원을 핵심 IP와 신작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게임은 출시 이후에도 서버 운영과 업데이트, 고객 대응 등에 지속적으로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이용자와 매출이 감소한 장수 게임을 유지하는 데 따른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도 높아진 개발·운영 부담 속에서 게임 서비스 종료가 늘어나는 동시에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과 핵심 라이브 서비스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서비스 종료가 반드시 회사나 해당 게임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용자와 매출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개발·운영 자원을 성장성이 높은 게임에 재배치하는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넥슨 CI. (자료=넥슨)
 
이 같은 선택과 집중은 최근 실적에서도 확인됩니다. 넥슨의 성장을 이끄는 것은 기존 핵심 IP와 글로벌 신작입니다. 2분기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와 메이플 키우기 등 하나의 IP를 다른 장르와 플랫폼으로 확장한 성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신작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9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1630만장을 넘어섰습니다. 핵심 IP와 글로벌 신작의 성과에 힘입어 상반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PC·콘솔 매출은 27% 증가했습니다.
 
이는 넥슨이 2024년부터 추진해 온 종적 성장과 횡적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기존 핵심 프랜차이즈의 장르와 플랫폼, 지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새로운 IP를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축으로 키워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전략입니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강한 성장세와 아크 레이더스의 꾸준한 기여로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부터 다양한 장르의 신작과 스테디셀러 IP의 확장으로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하고 주요 타이틀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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