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한화, 현지 자회사에 4천억…미 방산시장 공략 가속
한화디펜스USA·퓨처프루프 유증 참여
2026-08-23 09:49:09 2026-08-23 14:28:50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한화(000880)가 미국 방산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사업법인에 약 4000억원을 투입합니다. K9 자주포를 앞세운 미 육군 사업과 필리조선소를 기반으로 한 해양 방산 사업을 동시에 키우며 미국 내 생산·사업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입니다.
 
K9 차륜형 자주포(K9MH).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미국 방산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와 투자법인 한화퓨처프루프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총 출자 규모는 최대 2억9900만달러(약 4150억원)에 달합니다.
 
한화디펜스USA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방산 법인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이번 유상증자에 1억4900만달러(약 2068억원)를 출자해 보통주 1만4901주를 취득합니다.
 
이번 출자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동안 한화디펜스USA에 투입한 누적 자금 1597억원을 웃돕니다. 지난 4월 유상증자 당시 출자한 약 921억원까지 더하면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디펜스USA에 투입하는 자금은 3000억원에 육박합니다.
 
한화퓨처프루프에도 1억5000만달러(약 2082억원)를 투입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율에 따라 절반인 7500만달러를 부담하고 한화오션(042660)·한화시스템(272210)·한화솔루션(009830)이 나머지 7500만달러를 분담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화의 대규모 출자는 미국 방산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실탄 확보 성격이 강합니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수주를 확대하려면 초기 투자와 운전자금이 필요한 만큼 현지법인의 재무 기반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가장 먼저 성과가 가시화된 분야는 지상 방산입니다. 한화디펜스USA는 최근 미 육군과 1억30만2961달러(약 1417억원) 규모의 기동전술포(MTC) 프로그램 시제품 개발 계약을 맺고 K9 차륜형 자주포(K9MH) 6문을 공급합니다. 향후 약 1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양산 사업을 겨냥해 지난 4월 앨라배마주 유휴 공장을 임차하며 현지 생산 기반도 선제적으로 마련했습니다.
 
해양 방산과 탄약 분야의 현지화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미 해군 함정 및 핵추진잠수함 모듈 생산 기업 오스탈USA 인수도 추진 중입니다. 아칸소주에는 탄약과 추진제 생산시설 건설을 검토하며 지상과 해양을 아우르는 현지 조달망 구축에 나섰습니다.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부터 함정 건조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전략은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습니다. 최정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50년간 미국과 영국 기업의 전유물이던 미 지상 방산 분야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제 계약자로 선정된 것은 글로벌 방위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며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 현지 투자와 기술이전 전략이 적중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지상 방산뿐만 아니라 필리조선소를 통한 해양 분야,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포탄 추진 화약(장약) 부문에서도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의 협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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