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통합교섭 공식 요구…"네이버제트 9월9일 단체행동"
근무 환경·복지 등 5대 요구안…"계열사 처우 격차 문제"
교섭 결렬 네이버제트 "본사와 동일한 5.3% 임금 인상"
2026-08-20 16:28:08 2026-08-20 16:36:23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네이버(NAVER(035420)) 노동조합이 하반기 단체교섭에서 계열사를 아우른 '통합교섭'을 공식 요구했습니다. 노조가 그동안 따로 진행했던 16개 법인의 개별 교섭 대신, 네이버 본사가 직접 참여하는 단일 창구 교섭을 진행하자는 겁니다. 계열사별 처우 격차를 막고 네이버의 사용자 책임을 묻기 위해 통합교섭이 필요하다는 게 노조 입장입니다. 임금 교섭이 결렬된 계열사 네이버제트는 사 측 입장 변화가 없으면 오는 9월9일 단체행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입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20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조합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교섭 선포식을 열었습니다. 한미나 네이버지회 부지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통합교섭을 요구해 왔지만 사측은 거절했다"며 "그러는 동안 개별 교섭 구조 속에서 계열사 간 처우 격차는 오히려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열 법인의 핵심 근로 조건을 결정하는 주주와 이사회는 결국 모기업 네이버"라며 "최근 1년 동안 16개 계열사에서 150번의 교섭이 열렸고 노사가 소모한 시간만 1000여시간에 달하지만, 네이버 본사가 합의하기 전까지 계열사 사 측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가 20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2026년 통합교섭 선포식'을 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에 노조는 △전사 통합 경영 프로세스 개선 △근무 환경 개선 △안전·보건 제도 개선 △복지제도 확대 △통합적 노사관계 구축 등 통합교섭을 위한 5대 요구 사항을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전 계열사 구성원이 네이버의 방향성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제도 마련, 근무 시간과 장소 선택의 자율성 강화, 사무 공간 등의 인프라 개선 방안을 요구했습니다.
 
또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산업안전보건 관리와 통합적인 조직문화, 직장 내 괴롭힘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주거 안정 지원과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비 지원 등의 복지제도 확대 등을 요구안에 포함했습니다.
 
이날 선포식에 앞서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계열사 네이버제트 사전 집회도 진행됐습니다. 네이버제토는 사 측이 임금 동결 입장을 고수하면서 지난 6월 교섭이 결렬됐습니다. 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고, 이후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통해서 찬성 98%로 쟁위권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노조는 본사와 동일한 5.3%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회사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다음 달 9일 단체행동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노조는 네이버가 지난 4일 크림 유상증자에 13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는데, 크림과 동일한 스노우 자회사로 네이버제트의 임금 동결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스노우 자회사들인 크림, 네이버제트, 케이크는 모두 스노우 대표이사와 인사 부서가 모두 겸직을 하고 있어 사실상 동일한 회사라는 설명입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 지회장은 "네이버 본사와 주요 계열사는 올해 5.3% 수준의 연봉 인상에 합의했다"며 "네이버제트에 5.3% 인상률을 적용하는 데 필요한 재원은 약 16억원으로 추산된다. 크림에 1300억원을 출자하면서 같은 자회사에 16억원이 없어 임금을 동결시키겠다고 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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