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중장년 남성들이 남성호르몬과 비타민D 부족 시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골밀도 검사 등 적극적인 대응하는 남성 환자 비율이 낮은 상황에서 이들의 골다공증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배웅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이동섭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남성호르몬과 비타민 D 결핍이 고관절 골밀도 저하의 핵심 독립 위험 인자임을 입증하고, 두 수치를 동시에 평가·관리하는 통합적 접근이 뼈 건강을 지키는 결정적 열쇠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여성은 완경 이후 여성호르몬 급감에 따른 골다공증 위험성이 잘 알려져 있어 비교적 예방과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반면,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갱년기를 겪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호르몬 변화가 골밀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이 매우 부족합니다. 60세 이상 남성의 골감소증 유병률은 50%로, 여성과 비슷하지만, 남성 호르몬 저하증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실제 골밀도 검사를 받는 비율은 단 7%에 불과합니다.
남성들이 남성호르몬과 비타민 D 결핍 시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2020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서울성모병원과 성빈센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60세 이상 남성 55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신체 부위별로 골밀도를 결정하는 인자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허리뼈는 BMI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았지만, 고관절은 나이, BMI, 남성호르몬, 비타민 D 모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호르몬과 비타민 D는 각각 독립적으로 고관절 골밀도를 지키는 핵심 인자였습니다. 남성호르몬 결핍군과 비타민 D 부족군은 정상군에 비해 고관절 골밀도 저하 위험이 각각 약 1.9배, 약 1.6배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두 인자가 각각 고관절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상호작용도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뼈 밀도와 강도를 높이는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그룹에서는 비타민D 수치에 따른 고관절 골밀도 변화가 정상군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상태에서 비타민 D까지 떨어지면 칼슘의 흡수 효율이 낮아져 골 소실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봤습니다. 특히 척추와 달리 고관절은 연령 증가에 따라 골 소실이 집중되는 취약 부위입니다. 대퇴골 골절이 발생하면 장기간 침상 생활을 해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다양한 합병증으로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배웅진 교수는 “피로감·근력 저하·성기능 감소 등 남성 갱년기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통해 호르몬 검사와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동섭 교수도 “고관절 골절 등은 고령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할 수 있는 만큼, 단순한 노화로 치부하기보다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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