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 청탁 의혹을 제기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송영길 민주당 의원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름이 등장한 브로커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이들을 '민주당 오빠들'이라 칭한 한 의원은 카르텔을 깨부숴야 한다며 김 후보자뿐 아니라 민주당 인사들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 제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오빠들'이 더 나온다. 오빠 독약로비 게이트는 '민주당 오빠들 게이트'였다"며 김 후보자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 대표와 브로커 양모씨 사이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식약처에 국내 바이오기업 제넨셀이 개발하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한 의원이 공개한 문자를 보면, 제넨셀 대표 강모씨는 지난 2021년 10월8일 양씨에게 "19일 이전에 IND(임상시험계획) 승인 나야 하는데. 의원님 잠깐 시간 되실 때 찾아뵙자. 식사 아니더라도"라고 언급했습니다. 양씨는 "내일 최 의원님 우리 삼실(사무실) 와요 1시. 지금 승원옵(오빠)은 국감(국정감사) 때문에 끝나야 한다는데 제가 최 의원님 쪼르께요(조를게요). 송영길 의원은 여우라서 돈 줘야 움직여요"라고 답했습니다. 양씨가 언급한 최 의원 실명은 문자에선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강씨가 "그럼 최 의원님 뵈면 화요일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 보완요청서류 다 제출 완료하니, 그 주에 승인 좀 해달라고 부탁해 줘"라고 하자 양씨는 "오전에 승원오빠에게 설명은 했어요. 10억 예상하나 안 될 수도 있어서 8억 정도 투자되지 않을까 하는 말로 저도 기회 되는 거라고 숫자 말한 건 승원오빠밖에 없어요. 2명 확인했는데 말한 사람 없고 김 의원님밖에 없어요. 다만 수수료 그런 거 아니고 투자해 주신다고 한 거예요"라고 회신했습니다.
한 의원은 이 게시글에서 김 후보자를 가리켜 "저런 사람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 되는 걸 막기 위한 팩트 공개야말로 진짜 공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의원은 약 네 시간 뒤 또 다른 글을 올려 문자에서 언급된 '최 의원님'을 최 전 수석으로 특정했습니다. 한 의원은 "'김승원 의원, 최재성 전 정무수석(현 민주당대표 특보) 등 민주당 오빠들'은 '브로커 양모씨가 식약처 승인나면 거액을 먹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뒤 최 전 수석과 양씨가 나눈 대화를 공개했습니다. 한 의원은 해당 대화가 문자나 통화로 이뤄진 것인지 별도 설명을 남기진 않았습니다.
공개된 대화 내용을 보면, 양씨는 2021년 10월8일 "내가 오빠한테 부탁할까 하다가 이제 승원 오빠한테 전화를 했단 말이야. 승원 오빠가 데이터 체크해 보고 하니까 괜찮은 거라고 얘기는 들었는데 내가 '이거를 누구한테 얘기해 줄까?' 그래서 내가 '이제 이거 만약에 투자유치가 되면 우리 회사도 교수님께서 CB(전환사채) 발행해서 8억에서 10억 정도 투자를 해주신다고 했다. 그러니 좀 도와주세요. 저도 잘 되는 거예요.' 내가 딱 여기까지 얘기했어요"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최 전 수석은 "좋은 마음, 좋은 마음으로 했지"라고 화답했습니다.
양씨는 약 한 달 뒤인 같은 해 11월12일 "식약처 그 건도 말이 되니까 도와줬겠지. 그런데 그건 교수님만 좋은 일이 된 거야. 근데 교수님이 그래서 고맙다고 나한테 그 저기 뭐, 사례를 하겠대. 1억을. 근데 나는 1억 갖고 될 게 아니고 내 개인이 돈 벌어서 뭐 해요. 그래서 '저 회사에 10억만 투자 해 달라'고 그랬더니 10억까지 밸류는 안 나오고 지금 5억은 CB 발행으로 해주겠다는 거예요"라며 "그거 받으면 압류 걸려 있는 거 4억 메꿔야 돼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이 최 전 수석은 "아니, 아니 누가 와 가지고"라고 짧게 말했습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민주당 인사가 언급된 대화를 공개한 이유로 공익을 내걸었습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사자가 그렇게 원하고 있으니 조정식 국회의장 등 관계자들께 공식으로 요청드린다. 저를 김승원 청문회 청문위원으로 선임해달라"며 임시정부 이래 최초로 전과자 법무부 장관 나오는 걸 막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주당 정권은 '오빠 독약 로비'를 공익이라고 주장하기로, 그렇게 우기기로 마음을 정하고 국민과 맞서고 있다"며 "'민주당 오빠' 카르텔을 깨부숴야 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습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후보자는 한 의원이 문자를 공개하자 "식약처에 부정한 청탁을 한 적 없고, 그로 인해 식약처의 심사가 공정하게 안 이뤄진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한 뒤 "한 의원은 이번에는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서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의원은 특수부 검사와 법무부 장관 시절 증거조작 의혹과 증거 은닉·피의사실 공표 등 정치검찰 대명사로 악명을 떨쳤는데, 국회의원이 돼서도 똑같은 행위를 반복한다"면서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과시성 진술에 수많은 여야 정치인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방적 대화의 일부를 선별적으로 공개해 저의 명예를 훼손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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