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희 기자] 하나은행이 내년 상반기 개인사업자와 법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자용 하나인증서'를 출시합니다. 개인 고객 중심으로 제공해 온 사설 인증서를 사업자 영역으로 확대해 기업 고객의 인증 편의성을 높이고, 향후 국세청·나라장터 등으로 사용처도 넓힐 계획입니다. 하나은행까지 가세하면서 은행권의 사설 인증서 경쟁이 개인을 넘어 기업으로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8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사업자용 하나인증서 도입 및 기업디지털채널 연계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관련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고 오는 14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업은 기존 개인 고객이 이용해 온 하나인증서를 사업자 영역으로 확대하고, 하나은행의 기업 디지털채널과 연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발급 대상은 개인사업자와 법인 모두입니다.
하나은행이 사업자용 인증서 도입에 나선 것은 민간인증서 이용이 보편화하면서 기업 고객의 수요도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 고객에게 익숙한 간편한 인증 경험을 사업자 고객에게도 제공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하나은행은 사업자용 하나인증서 출시 이후 사용처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특히 국세청과 나라장터 등 외부 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민간인증서 사용에 익숙한 고객들을 중심으로 사업자용 민간인증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업자 고객에게도 개인 고객과 동등한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출시 후엔 사업자용 하나인증서의 활용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민간 인증 시장은 지난 2020년 말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되며 활성화됐는데요. 본인 명의 스마트폰만 있으면 비교적 간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고, 간편인증과 전자서명, 본인확인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은행들도 개인용을 중심으로 자체 인증서를 앞세워 고객 확보와 사용처 확대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최근에는 인증 경쟁의 무게중심도 개인에서 사업자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비대면 금융거래가 확대되면서 기업뱅킹에서도 간편한 인증 수단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2024년 4월 처음으로 '카카오뱅크 사업자 인증서'를 출시했고, 이어 KB국민은행이 같은 해 'KB국민인증서(기업)'을 선보였습니다. 지난해엔 IBK기업은행이 개인사업자 전용 인증서를 내놨습니다.
우리은행도 사업자용 인증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우리WON인증서(기업)'을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먼저 선보인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법인까지 발급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이처럼 주요 은행들이 잇달아 사업자용 인증서를 선보이는 가운데 하나은행까지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고하면서 은행권의 인증 경쟁은 개인에서 기업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인증시장 경쟁도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은행권 자체 인증서 이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의 KB국민인증서 이용 고객은 지난달 18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신한은행의 신한인증서 역시 지난해 5월 이용자 10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1300만명 이상으로 확대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진희 기자 l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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