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체력진단) 부영주택 흑자전환…일회성 처분이익 착시?
영업외수익 79% '계열사 토지 매각'
이자비용 1678억…영익 65% 증발
부영 "분양사업으로 단기 개선 가능"
2026-05-18 15:10:46 2026-05-18 15:48:43
부영그룹 사옥. (사진=부영그룹)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부영주택 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을 선언했지만 호실적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흑자 전환 면면을 따져보면 영업외수익 79%가 계열사 간 토지 매각에서 나온 일회성 처분이익인 데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장기간 임대주택 중심에 머물면서 업황에 따른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입니다.
 
18일 부영주택이 공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2548억원입니다. 실제 3년 만의 흑자전환이지만, 이는 같은 기간 영업외수익 4587억원 중 3632억원이 계열사 동광주택에 토지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입니다.
 
부영주택은 지난해 11월 계열사 동광주택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부지(588억원)와 금천구 시흥동 부지(4652억원)를 팔았습니다. 부영주택은 이번 토지 매각으로 2024년 말 548%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을 493%까지 낮췄습니다. 수치상 개선처럼 보이지만 계열사 간 자산 이전을 통한 지표 관리라는 점에서 실질적 체력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분양총이익 2년 연속 적자…본업 수익성 회복 필요
 
앞서 부영주택은 누적된 임대보증금과 단기차입금 급증으로 2023년 25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내면서 부채비율이 520%로 급증했습니다. 지난 2022년부터 분양·임대 시장이 동반 침체에 빠지면서 영업손실이 누적됐고 이익잉여금이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이 가파르게 뛴 겁니다. 당시 부영주택은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신규 분양 물량 확보 자체가 어려워졌고, 임대 사업 수익성이 둔화하는 이중고를 겪었습니다.
 
지난해 분양 수익이 늘어난 것도 2024년 실적이 극히 부진했던 기저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부영주택 분양 수익 추이를 보면 2022년 4130억원, 2023년 2883억원, 2024년 380억원, 2025년 987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반등은 회복이 아닌 밑바닥에서 탈출한 정도로 분석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분양 수익에서 분양 원가를 뺀 분양 총이익도 2022년 2400억원, 2023년 1568억원 수준에서 2024년에는 손실(-1145억원)로 돌아섰습니다. 지난해 역시 -295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적자폭이 커졌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분양 수익이 늘었음에도 원가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폭등하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지난해 대비 미완성주택 재고가 늘어난 점도 분양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는 상황임을 방증합니다. 부영주택 미완성주택 재고는 2024년 1624억원에서 지난해 2520억원을 896억원 늘었습니다. 이는 진행 중인 사업장에서 비용이 계속 쌓이고 있단 의미로, 이 원가가 분양 수익으로 전환되려면 분양 계약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다만 부영주택이 올해 서울 중심지인 성수동 개발 및 분양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기대할 만한 대목입니다.
 
이자비용, 영익의 65%…금리 인상 사이클에 재무부담 ↑
 
벌어도 빠지는 구멍이 많은 상황도 문제입니다. 지난해 부영주택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1조7272억원으로, 전년보다 2000억원 순증했습니다. 이 가운데 7168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하나은행에서 부영태평빌딩과 부영명동빌딩, 용산한강로3가를 담보신탁으로 맡기고 최고 금리 4.787%로 빌려온 돈입니다.
 
차입금으로 1년에 내는 이자비용은 1678억원으로, 작년 영업이익(2548억원)의 65%에 달합니다.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이자 상환에 쓰이는 셈입니다. 부영주택의 이자비용은 2023년까지 800억원대 정도였지만 지난 2024년 차입금이 6000억원 이상 늘어나면서 1483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동기간 이자수익이 해외 계열사 대여금 이자 명목으로 814억원 들어왔지만, 해외 계열사 대부분에 많게는 수천억 원의 대손충당금이 걸려 있고 장기미수수익이 당기에만 723억원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현금이 실제 들어왔는지 미지수입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처럼 본업 수익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일회성 흑자 구조 반복과 차입금 조달이 늘어날 경우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특히 최근 한국과 미국 국채(3년 만기 기준) 금리 역전 폭이 0.374%포인트까지 좁혀지면서 한국은행이 곧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향후 재무 압박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부영주택은 분양 사업 정상화를 통해 단기간 내 개선이 가능하다며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부영주택 관계자는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 중 한 곳인 성수동 사업장만 해도 연내 분양을 예정하고 있어 도산 상황과는 다르다"며 "금융비용의 경우 주택 경기 침체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외부 차입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향후 분양 및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 시 즉각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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