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주 강세와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HBM4 출하와 가격 상승, 공급 제한 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습니다. 다만 증권사별 목표주가가 148만원에서 470만원까지 벌어져 있어 향후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 여부를 두고 전망은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8일 SK하이닉스는 0.56% 상승한 179만3000원에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전일 미국 오픈AI가 새로운 AI 모델 ‘아스트라’를 공개하면서 AI 연산량 증가와 이에 따른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날 코스피는 반도체 훈풍에 장중 7000선을 탈환했고, SK하이닉스는 188만9000원까지 상승했습니다.
AI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HBM를 비롯한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오래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AI 모델의 연산과 데이터 처리량이 늘어날수록 메모리 탑재량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8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10.7% 올렸습니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HBM 수요처가 GPU 업체를 넘어 빅테크의 자체 AI칩(ASIC)으로 확대되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HBM의 전반적인 탑재량 확대뿐만 아니라 ASIC 진영의 적용 확대 기조는 고객 다변화 측면에서 HBM M/S 1위인 동사에 유리한 부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DB증권도 같은 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00만원에서 230만원으로 15% 상향했습니다. DB증권은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 확대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반도체 업황을 지지하는 핵심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AI 강세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업계의 유의미한 공급 확대는 2027년에도 발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분기부터 HBM4 출하가 본격화되고, 2027년 HBM4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년 대비 약 70% 상승할 것”이라며 견조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적 전망에서도 이런 기대가 드러납니다. DB증권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을 98조1610억원, 영업이익을 76조5360억원으로 예상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1%, 572% 증가한 수준입니다. 다만 기존 전망보다는 영업이익 추정치를 3% 낮췄습니다.
증권가가 일제히 낙관론으로 돌아선 것은 아닙니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증권사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8일 기준 컨센서스는 330만5652원으로 직전보다 1.43% 높아졌지만, 한국투자증권은 470만원을 제시한 반면 BNK투자증권은 148만원을 제시했습니다. LS증권은 오히려 목표주가를 33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낮췄습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다시 시작됐느냐’로 모입니다. 최근 반도체주 강세가 단순히 급락 이후의 기술적 반등인지, 아니면 HBM4와 AI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실적 사이클이 다시 연장되는 신호인지가 핵심입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의 HBM4 출하 확대와 양산성 개선이 확인될 경우 주요 고객사의 공급선 다변화 가능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이는 HBM 시장 자체의 성장 둔화를 의미하기보다 공급자 간 경쟁 구도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 역시 절대 HBM 수요보다는 차세대 제품에서 기술 우위와 고객사 내 높은 점유율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지난 달 26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SK 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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