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SK하이닉스 2배' ETF 내놓은 터틀…"레버리지가 변동성 키운 것 아냐"
T-REX 자산 25% 한국 투자자…상품 구조 교육 강조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도 구상…ADR 상장이 선결 조건
2026-09-08 16:56:52 2026-09-08 17:05:58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미국에서 SK하이닉스(000660)를 기초로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TCM)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의 원인으로 보는 시각에 선을 그었습니다. 특정 종목에 투자자와 자금이 먼저 몰린 결과 변동성이 커진 것이지 레버리지 상품 자체가 이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미국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인 계기로 평가하는 한편 삼성전자(005930) 등 다른 한국 기업을 기초로 한 상품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매트 터틀 터틀캐피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8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때문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매튜 터틀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TCM)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ETF 시장과 투자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근 국내 증시 급락 과정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일일 재조정이 기초자산의 주가 움직임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터틀 CEO는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종목에 투자 수요가 먼저 몰리고 이를 기초로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레버리지 ETF가 없더라도 옵션이나 단일종목 선물 등 다른 수단을 통한 투자 수요는 이어졌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그는 "레버리지 ETF가 없었다고 해도 관심을 많이 받는 종목이라면 투자자들이 옵션이 됐든 단일종목 선물이 됐든 다른 형태로 투자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상품 구조에 대한 투자자 이해는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기준으로 목표 배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장기간 보유할 경우 기초자산 누적 수익률의 단순 배수와 실제 투자 성과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터틀 CEO는 "레버리지 ETF는 일반 ETF와 달리 하루 단위로 리셋된다"며 "투자자가 자신이 무엇을 사고 있는지, 투자한 상품의 리스크가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투자자 비중도 적지 않습니다. 터틀 CEO에 따르면 렉스셰어스와 함께 운용하는 T-REX 브랜드 ETF 자산 가운데 약 25%를 한국 투자자가 차지합니다. 이번 방한도 한국 투자자 수요와 시장 분위기를 직접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터틀 CEO는 "하이닉스의 ADR 상장은 미국 투자자들이 하이닉스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데 '게임체인저'였다"며 "ADR 상장을 통해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고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등 다른 국내 기업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관련 신청 서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태지만 현행 규정상 스폰서드 ADR이 없는 종목으로는 레버리지 ETF를 출시할 수 없어 ADR 상장이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레버리지 ETF 시장에 대해서는 상품이 과도하게 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터틀 CEO는 "레버리지 ETF 발행 기관이 너무 많다"며 "제가 발행하는 2배 하이닉스 ETF나 다른 기관이 발행하는 2배 하이닉스 ETF나 그다지 차별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인공지능(AI) 투자에서는 메모리와 포토닉스, 에너지 등 산업 성장을 가로막는 '병목'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특정 모델의 출시와 무관하게 병목은 끊임없이 진화한다"며 "메모리가 병목이라면 지금보다 더 저렴한 메모리를 내놓을 수 있는 회사가 어디인지, 메모리 병목을 완화해 다른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는 회사가 어디인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터틀캐피탈은 2012년 설립된 미국 독립계 ETF 운용사로 현재 약 58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ARK)의 투자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는 ETF와 미국 CNBC 진행자 짐 크레이머의 투자 의견에 반대로 투자하는 ETF 등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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