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달아 국내 바이오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화이자는 암·백신·면역 등에서 협업할 국내 기업들을 찾고 있고, 노보홀딩스는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우리나라를 필두로 아시아 바이오헬스 산업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9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한국제약바이오협회·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주관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에서는 빅파마들이 우리 기업과의 협업 소식을 발표하며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우선 알버트 렌 화이자 글로벌 사업개발 부사장은 암·백신·내과·염증 및 면역 분야에서 우리 기업과의 협업을 기대했습니다. 알버트 부사장은 유방암·비뇨생식기암·혈액암·폐암 등의 암종에 집중하고 있으며, 새로운 치료 접근법으로써 저분자 의약품·바이오의약품·항체-약물접합체(ADC)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한국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기업들과 협력하길 바란다"면서 이미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과 대규모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김팽 노보홀딩스 파트너는 싱가포르에 '뉴코(NewCo)'를 설립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에서 유망 기술을 발굴, 싱가포르 뉴코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나가는 방식입니다. 뉴코란, 기술이나 신약 후보물질 등 특정 자산을 별도 법인에서 개발·사업화하기 위해 새로 설립하는 회사를 말합니다. 싱가포르에 설립된 회사가 글로벌 R&D 활동을 관리·조정하고,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규제 및 상업화 전략을 지원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실제 R&D 활동은 싱가포르가 아닌 과학기술 역량이 실제로 있는 국가 기업들이 하면 된다는 겁니다.
김팽 노보홀딩스 파트너가 9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 패널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기존에는 아시아에서 미국이나 유럽 제약사에 라이선스 아웃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기술을 개발한 창업자나 연구자들은 이후 회사와의 관계에서 점점 멀어지고, 자산 자체가 새 회사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랬던 것에서 아시아 내 혁신을 단순히 추출하는 것이 아닌, 원천 생태계 자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김팽 파트너는 "싱가포르, 한국, 중국 등 과학기술과 역량이 만들어진 국가 어디라도 가치를 환원할 것"이라고 공헌했습니다.
빅파마, K-바이오 러브콜 잇달아
현재 빅파마들은 앞다퉈 우리나라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로슈는 지난 3월 복지부와 5년간 7100억을 투자하는 MOU를 체결했습니다. 노보 노디스크 역시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조성 중인 1조1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제약바이오 기업, 의료기기, 디지털헬스 기업을 포함하는 국내외 바이오헬스 분야 기술 선도기업 총 23개사가 참여하며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 가운데 18곳은 빅파마로, △애브비 △암젠 △아스트라제네카 △비온메디슨 △베링거인겔하임 △BMS △GE헬스케어 △모더나 △MSD △노보홀딩스 △노보 노디스크 △화이자 △로슈 △사노피 △지멘스 헬시니어스 등입니다. 국내에서는 △대웅제약 △휴온스 △LG화학 △삼진제약 △SK바이오팜 등이 참여했습니다.
9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설치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 홍보물. (사진=뉴스토마토)
다만, 글로벌 제약사들은 우리 바이오텍이 소위 '뜨는' 분야에 과도하게 쏠림 현상이 있다는 점을 개선점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김팽 파트너는 "한국 기업들은 흥미로운 기술력을 보유했다"면서도 '글로벌 개발 환경 대비 자사의 과학과 기술이 어느 수준인지 정도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특정 모달리티에 몰두한다는 점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주간 동안 일대일 파트너링 미팅도 진행됩니다. 우리 기업의 사전 신청 접수 건은 총 698건. 주최 측의 사전 검토를 통과한 기업이 빅파마들과 협력 논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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