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육상용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SMR)에 1조원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섭니다.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를 통해 AI 인프라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 한다는 방침입니다.
HD현대중공업의 육상발전용 힘센(HiMSEN) 가스엔진 H54GV 모델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은 총 1조722억원을 투자해 발전엔진 신규 생산기지 구축과 SMR 제작 전용 공장 건립에 나선다고 10일 공시했습니다. 세부 투자 내용을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은 먼저 8336억을 투입해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3GW(기가와트) 규모의 ‘힘센(HiMSEN) 엔진’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4행정 중속 엔진으로 전세계 선박용 중형엔진 시장에서 세계 1위 점유율(35%)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규 생산기지는 약 21만5000㎡(6만5000평)의 부지에 엔진조립·시운전 공장, 크랭크샤프트 가공 공장, 엔진 블록 주조 공장 등으로 조성됩니다. 내년 1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8년 5월 준공 이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투자는 선박용 엔진 분야에서 수십년 간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 육상 발전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습니다.
HD현대는 이번 증설을 통해 연간 4GW 규모의 육상 발전 엔진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힘센엔진 생산을 거점별로 이원화해 더욱 효율적인 생산관리를 이뤄낸다는 계획입니다. 기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 공장에서는 힘센엔진 생산에 집중하고, 신규 공장 및 전남 영암의 HD현대엔진에서는 육상 발전용 힘센엔진을 집중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러한 이원화 생산 전략을 통해 기존 3GW에서 2030년 7.2GW까지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 설립에도 2386억원을 투자합니다.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내 부지를 활용해 건립되며, 2029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입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출력을 줄이고 주요 설비를 모듈화한 차세대 원전으로, 안정적인전력 공급과 탄소 저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AI 시대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발전엔진과 SMR에 대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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