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상용차 2.4%인 유럽…탄소규제 속 중국 '격전' 예고
유럽 트럭업계, 탄소규제 3년 유예 요구
중국 전기트럭 공세…TCO 12% 저렴
2026-09-15 16:13:27 2026-09-15 16:25:54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신형 대형 상용차 가운데 무공해차 비중은 아직 2.4%에 불과하지만 유럽연합(EU)은 4년 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3%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럽 업체들이 목표를 늦춰달라고 요구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가운데, 기아도 목적기반차량(PBV)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습니다.
 
(그래픽=뉴스토미토)
 
15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DAF트럭과 다임러트럭, 이베코, 스카니아 등 유럽 7개 주요 트럭·버스 제조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EU에 2030년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 적용을 3년 연기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현행 EU 규정에 따라 역내 제조업체들은 신형 대형 상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5년 대비 2030년 43%, 2035년 64%, 2040년 90% 감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벌금이 부과됩니다.
 
문제는 시장의 전환 속도입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현재 신형 대형 상용차 가운데 무공해차 비중은 2.4%에 그칩니다. 유럽 업체들은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에너지 비용 때문에 무공해 상용차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충전소 확대와 전력망 연결 개선,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계한 도로 통행료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유럽 업체들이 탄소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전기트럭을 앞세워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BYD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유럽 시장을 겨냥한 대형 전기트럭을 공개했습니다. 내년 유럽에 첫 대형 전기트럭을 출시하고 장기적으로 유럽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BYD뿐만이 아닙니다. 지리자동차 계열 파리존을 비롯해 싼이와 시노트럭, 윈드로즈, 슈퍼팬서 등 중국 업체들이 유럽에서 전기트럭을 출시했거나 판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자율주행 트럭으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 자율주행 기업 포니.ai는 이번 IAA에서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공동 개발한 레벨4 자율주행 대형 전기트럭을 공개했습니다. 레벨4는 특정 조건과 구역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포니.ai는 유럽의 일부 정부 및 항만과 도로 실증을 협의하고 있으며 향후 2년 안에 유럽과 중동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가격경쟁력도 유럽 업체들을 압박하는 요인입니다. 유럽 교통환경단체 교통과환경(T&E)에 따르면 BYD와 테슬라, 슈퍼팬서 등 신규 진입 업체의 전기트럭을 구매할 경우 동급 유럽 업체 제품보다 총소유비용(TCO)이 12% 낮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주요 성능에서도 유럽 업체 제품과 대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T&E는 신규 업체들이 공개한 생산·수출 목표가 실제 달성된다는 전제 아래 이들이 2030년 유럽 전기 대형트럭 시장의 24~31%를 차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는 중국 업체뿐 아니라 테슬라 등 비유럽 신규 업체도 포함됩니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기 상용차 경쟁에는 기아도 뛰어들었습니다. 기아는 이번 IAA에서 두 번째 전용 목적기반차량(PBV)인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PV7은 1회 충전으로 460㎞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승용과 카고 등 총 23종의 파생·컨버전 모델로 운영됩니다. 기아는 내년 하반기 한국과 유럽에서 PV7 판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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