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한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철강·조선업계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 기로에 섰습니다
.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포스코(005490) 노조와
HD현대중공업(329180) 노조가 각각 파업 규모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 추석 전 타결 여부가 사태 장기화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만일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각 기업은 물론 산업계 전반으로 손실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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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한 포스코 노조. (사진=포스코 노조)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경북 포항 본사에서 임금협상을 재개했지만 입장 차이를 끝내 좁히지 못했습니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지만, 노사 간극이 커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포스코 노조는 사 측의 제시안에 대해 이날 자정까지 조합원 대상 설명 과정 등을 진행한 뒤 16일로 예고된 부분파업 여부를 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만일 사 측 제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노조는 1차 부분파업보다 규모를 확대한 2차 부분파업에 돌입하게 됩니다. 파업 시간은 앞선 1차 때보다 늘어난 120시간으로 예고됐습니다. 파업 대상은 포항제철소 열연부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열연부 4열연공장으로 해당 공장의 가열로 운전·정비 담당자를 제외한 소속 조합원 전체가 포함됐습니다. 특히 노조는 교섭 진행 상황과 회사 대응에 따라 18일부터 파업 대상 개소를 추가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조선업계도 맏형 격인 HD현대중공업의 파업 규모가 확대되는 등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1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사흘째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가는 중인데 오는 16일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7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당장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석 전 타결이 이뤄지지 않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한화오션 노조 역시 지난달 31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파업을 이어오고 있고, 삼성중공업은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았지만 노동자협의회 일부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을 찾아 ‘상경 투쟁’을 벌이는 등 조선업계 전반 노조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형국입니다. 특히 8개 조선업 노조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오는 18일까지 각 사업장이 납득할 만한 제시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추석 이후 공동 파업을 포함한 전면적 투쟁 대응을 경고한 상태입니다.
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철강·조선업계의 노사 갈등이 추석 전까지 타결되지 않고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어 그 여파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철강의 경우 가전,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주요 공급망으로,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완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선의 경우 향후 수년간의 건조 일감을 확보한 상태지만, 파업에 따라 연쇄적으로 납기가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대표 제조업인 철강과 조선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면 산업 전반에 파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각 기업의 문제를 넘어 협력업체와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더 나아가 공급 물량과 납기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경우 산업 경쟁력 약화 등 파생되는 손해가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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