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나선 연준…한은 금리인상 '고차방정식'
미 긴축 전환에 대외 변수까지…유가 급등에 물가 우려 '쑥↑'
한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3연속 인상 가능성도 부상
2026-09-17 16:51:36 2026-09-17 17:01:04
[뉴스토마토 박진아·윤금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통화 긴축에 나선 데 이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마저 내비치면서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졌습니다. 한은은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두고 추가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지면서 긴축의 강도와 시기를 놓고 고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초 한은은 이미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서며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과 연체율 상승 위험 등이 커진 상황에서 속도조절에 나설 방침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재고조에 국제유가 급등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한·미 금리 격차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졌습니다. 추가 인상 시기를 놓고 한은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 기조가 국내 환율과 물가, 금융 불균형에 얼마나 강하게 전이되는지에 따라 추가 인상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제유가 급등에 물가 우려 '껑충'…한·미 금리차 확대에 환율 상승 압력 ↑
 
미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차는 최대 1%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전달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높은 물가 오름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겠다는 취지였습니다.
 
물가 상황은 금리 결정의 주요 변수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전달 2%대로 내려갔다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과급 등 임금 상승이 물가에 미칠 영향도 변수로 거론됩니다.
 
여기에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이란 전쟁이 격화한 데 이어 홍해로까지 긴장이 확산하면서 유가가 급등한 영향입니다. 브렌트유 선물은 6거래일 연속,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거래일 연속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이날 국제유가를 보면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송유관 재개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음에도 배럴당 100달러대를 유지했습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2.69% 내린 배럴당 105.8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0월 인도분 WTI 선물도 3.21% 하락한 102.43달러에 마감했습니다. 국제유가 급등에 다시 재점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도 한은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는 요소로 꼽힙니다. 
 
최근 1300원을 바라보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방향을 틀어 우상향을 보이는 점도 변수로 꼽힙니다. 특히 이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다시 벌어지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 원화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 점은 한은의 고민을 더욱 깊게 했습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높아져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6원이나 뛰면서 1382.2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은 추가 인상 시기 '촉각'…연내 인상 카드 '만지작'
 
대외 여건이 빠르게 변하면서 다음 달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변수가 늘었습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앞서 주요 지표를 지켜보면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기존 금리 인상의 효과를 우선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10월 금통위에서 세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한·미 금리 격차를 좁혔는데 다시 벌어졌다. 이를 방치하면 자금 유출, 원화 약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입물가가 비싸져 물가 관리도 더 어려워진다. 지금 상황으로선 10월에 올릴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은이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치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FOMC가 연내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는데, (한국이) 후행적으로 쫓아가면 연장해서 또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금융 안정 상황에 따라 추가 인상 시점을 늦출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도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고 올해 내 금리를 한 번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도 연내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10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한 번 쉬었다가 11월이나 12월에 인상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동결 결정이 내려진다면 금융 부실이 늘어나는 것을 우려해서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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