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 뚫린 서울 집값)집값에 밀려 상반기 23만명 '탈서울'
경기·인천 이동 17만7319명…탈서울 10명 중 7명
서울아파트 평균매매가 16억원 상회…7개월 연속↑
이동 1위는 고양 …GTX-A·별내선 등 교통망 영향
2026-09-18 14:13:11 2026-09-18 14:13:11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선영·이수정 기자] 서울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으로 향하는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시에 오르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으면서 서울 접근성은 유지되는 지역으로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18일 국가데이터처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이동한 인구는 23만6337명입니다. 이 중 경기(15만4629명)·인천(2만2690명)으로 옮긴 인구가 17만7319명으로, 탈서울 인구 10명 중 7명꼴입니다.
 
이런 배경엔 꺾이지 않는 집값이 있습니다. KB부동산의 '2026년8월 월간 주택시계열'을 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739만원, 평균 전세가격은 7억1178만원입니다. 올해1월을 100으로 한 매매가격지수는 8월 108.13으로 7개월 연속 상승했고, 전세가격지수도 107.09까지 오르며 같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래픽=클로드생성)
 
교통망 따라 갈린 행선지
 
이동 지역은 교통 접근성이 갈랐습니다. 서울 북부·서북부에선 고양(1만5449명)이 가장 많이 이동한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3호선·경의중앙선에 GTX-A까지 더해지며 서울 접근성이 좋아진 영향입니다. 의정부도 1호선을 통해 이탈 수요를 흡수했습니다.
 
동부권은 남양주(9863명)·하남 이동이 두드러졌습니다. 남양주 이동 인구 중 강동·송파 출신만 4401명으로, 별내선 개통 이후 접근성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하남은 5호선으로 강동권과 연결돼 있습니다. 서남·서부권에선 광명(9707명)·부천(8480명)·김포(6537명) 순으로 이동이 많았습니다. 인천은 서구·중구·연수구로 수요가 몰렸는데, 청라·영종·송도 등 계획도시가 자리잡은 지역입니다.
 
실제 서울 전출 인구가 많이 향한 고양과 남양주의 전세시장도 공급 부족을 겪고 있었습니다. 고양시 지축 소재 공인중개사 A씨는 "2~3개월 안에 입주할 수 있는 전세가 거의 없고, 단지별로 물건이 1개 전후"라고 전했습니다. 별내동 역시 입주 물건은 1~2건, 30평대 전셋값은 7억원대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입니다.
 
별내동 소재 공인중개사 B씨는 "여기는 35평~40평대로 큰평수들이고, 가격이 8억~10억이하로 물건은 많지는 않지만 고를 수 있긴 하다"라며 "최근 서울에서 넘어오는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양 지축·삼송 생활권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은 매물이 흔치 않아졌다"며 "예전처럼 물건이 많지 않아 방문하려면 2~3일 전에 연락해 가능한 물건을 따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 얘기만 들어보면 집 구하는 게 어려운 건 아닌 것 같은데”라며 “실제 현장에서는 살 곳을 찾으려 해도 물건이 없다. 이런 현상은 전국적이고 수도권은 더 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자리·분양까지 겹친 이주 유인
 
교통망 외에 일자리와 신규 공급도 이주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성남은 판교 업무지구, 용인은 반도체 산업 확장이 배경입니다. 하반기 경기·인천엔 신규 분양도 몰립니다. 9월 롯데건설이 광주시 쌍령동에서 경기광주역 롯데캐슬 시그니처2단지(1249세대)를, 포스코이앤씨가 화성 동탄구에서 아크메르 동탄(1808세대)을 공급합니다.
 
10월엔 한화 건설부문이 평택 세교동에서 한화포레나 지제역(1098세대)을, 반도건설이 계양신도시에서 카이브 유보라를 내놓습니다. 수원 팔달1구역 재건축(12월)과 인천 검단 센트레빌 그랑포레(843세대)도 이달 공급됩니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오르는 한, 교통망과 신규 공급을 앞세운 경기·인천행 탈서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집값이 워낙 고공비행하면서 내 집이나 전세 마련을 엄두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결국 주거 문제로 경기·인천으로 이주하고 있다"며 "탈서울 내 집 마련이나 탈서울 전세 마련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집은 안 사면 되지만 전세는 싸든 비싸든 들어가야 한다"며 "매매시장 안정뿐 아니라 전월세 중심의 주거 안정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전월세 문제는 결국 공급을 서두르는 수밖에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픽=클로드 생성)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박선영 기자 sunny6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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