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9개월 만에 수장을 맞았습니다. 지난 18일 취임한 김종철 신임 청장 앞에는 공백 기간 밀린 투자 유치와 개발 현안이 쌓여 있습니다.
20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김 청장은 18일 인천시청에서 박찬대 시장에게 임명장을 받은 후, 송도 G타워에서 취임식을 통해 제9대 청장 임기 시작을 알렸습니다. 임기는 3년입니다. 지난해 12월 윤원석 전 청장 사퇴 이후 이어진 9개월의 공백이 해소된 것으로, 박찬대 시정 출범 후 첫 경제청장 인선입니다. 박 시장은 이날 김 청장과 함께 윤대기 감사관, 손민호 균형발전특별보좌관도 임명해 시정 진용을 채웠습니다. 올해 인천경제청 예산은 1조843억원 규모입니다.
지난 18일 김종철 제9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취임했다.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김 청장은 대구 출신으로 행정고시 40회로 공직에 입문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외국인투자지원센터장, 산업통상부 통상협력국장, 자원산업정책관 등을 지낸 투자 유치·통상 전문가입니다. 그는 취임 후 기자간담회에서 "인천이 수도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소외받고 있다"며 "수도권 규제를 피해 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외국인 투자 유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인천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첫 시험대는 투자 유치 실적입니다. 올해 1~8월 인천경제자유구역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은 1억200만달러로 연간 목표 6억달러의 17% 수준에 그쳤습니다. 결정권자 부재 속에 투자 유치 라인 전체가 사실상 멈춰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 청장이 취임 첫날 곧바로 송도 반도체 패키징 기업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영종 유보지, 청라하늘대교를 잇달아 찾아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일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습니다.
밀린 현안도 줄줄이 대기 중입니다.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신규 지정은 산업통상부 심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12월 심의 통과를 목표로 정부 부처와 협의 중입니다. 김 청장도 취임사에서 4대 정책 방향의 하나로 강화 남단 지정을 통한 외연 확장을 직접 꼽았습니다. 송도에서는 두 차례 매각이 무산된 11공구 바이오 앵커기업 부지와 6·8공구 개발이, 청라에서는 사업협약 해지 후 소송전 속에 착공조차 못 하고 표류 중인 청라시티타워가, 영종에서는 침체된 개발사업 현안들이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백 기간 불거진 사안들의 뒷수습도 새 청장 몫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가 철수하면서 청산 절차에 들어간 인천글로벌캠퍼스 한국스탠퍼드센터의 문제도 그 중 하나입니다. 센터가 5년간 수행한 49건의 연구 성과 지식재산권은 전부 스탠퍼드대 소유로, 171억원을 투입한 인천경제청은 한 건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인천시는 다른 입주기관에 비슷한 사례가 없는지 전수조사를 지시한 상태입니다. 또 시공사 재선정에 들어간 인천글로벌시티 내부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김 청장은 취임사에서 "산업·통상·에너지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과 공급망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투자유치 고도화, 혁신 산업 생태계 조성, 문화·관광·웰니스 도시 육성, 강화 남단 지정 등 4대 정책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9개월간 멈춰 있던 조직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쌓인 숙제들 앞에서 새 청장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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