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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1일 18: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캐피탈 업권에서 부동산금융 관련 다수의 부실채권 발생이 공시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고정이하여신과 달리 건전성 분류가 한 단계 더 낮은 회수의문·추정손실이다. 하반기 이후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부동산금융 채권의 차환 부담도 커지고 있는데, 특히 3분기에 만기 물량이 몰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고금리와 맞물린 1년 만기의 단기차환 여건이 신규 부실 확대 압력을 키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다수 캐피탈사에서 '추정손실·회수의문' 부실 발생 알려
21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다수의 캐피탈사가 부실채권 발생을 알렸다. 회사별로 ▲KB캐피탈 281억원 ▲신한캐피탈 50억원과 64억원(두 건) ▲NH농협캐피탈 102억원 ▲오케이캐피탈 50억원 등이다. 부실 발생 기준일은 지난달 말이다.
부실채권 신규 발생은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제23조제2항1호)에 따라 거래처별로 채권 규모가 50억원 이상이거나 전월 말 자기자본의 10%를 초과하는 경우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신전문금융사는 건전성 분류 체계에 따라 여신 자산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으로 나누고 고정 이하 세 단계를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으로 본다.
반면 수시 공시로 알리는 부실채권은 회수의문이나 추정손실 분류가 기준이다. 고정이하여신보다 담보력이나 회수 가능성, 연체 기간 등이 더 부실한 채권에 해당한다. 이를 정리하게 된다면 상각·매각으로 처리해야 하며 그만큼 대손비용이 늘고 충당금이 깎여나간다.
거액여신 부실은 기업금융 중에서도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서 다수 발생한다. 기업금융은 다른 할부금융이나 소매금융보다 차주당 대출금액이 크기 때문에 소수의 부실 발생으로도 건전성 지표나 비용 인식에 미치는 영향이 높을 수 있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PF 부실채권 정리가 많이 됐지만 불씨가 남아 있다"라면서 "여기서 추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진=연합뉴스)
금리상승 환경에서 단기 차환 부담…3분기 만기 집중적 몰려
캐피탈 업계는 그동안 PF 부실채권 정리 작업을 계속 시행하면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줄이고 건전성도 점진적으로 개선해왔다. 다만 사업 여건이 열위한 사업장 중심으로 잔존부실 리스크가 내재된 가운데, 올해 금리 재상승 요인까지 겹치면서 부실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
금융당국 자료에 의하면 캐피탈 업권의 PF 익스포저는 올 상반기 기준 20.5조원이며 이 가운데 브릿지론이 2.9조원이다.
PF 사업성 평가 분류에서 재구조화나 경·공매가 요구되는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저는 1.7조원이다. 앞서 1분기에는 1.8조원으로 전년도 말(1.4조원)보다 0.4조원 오히려 증가한 바 있지만 2분기에는 다시 감소했다.
부실채권에 대한 정리 작업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신규 발생이 늘어 문제다. 특히 금리상승 환경은 만기가 도래하는 PF 대출의 차환 부담을 높인다.
NICE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PF 대출 가운데 단기 차환 측면에서 중요한 만기 1년 이내 잔액은 약 7.6조원이다. 분기별로 1.5조원에서 2.6조원 가량의 만기가 도래한다. 특히 3분기 도래액이 2.6조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PF 사업장 경·공매 시장은 캐피탈사 입장에서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는데,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수도권과 지방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된 탓이다.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은 정리가 된 반면 열위한 곳은 연체 지속, 경·공매 지연 등으로 부실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채권 만기가 1년 수준으로 짧은 상황에서 금리까지 올라 차환 환경이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차환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으면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사업성이 저하된다. 이때 건전성 분류가 낮아지면 신규 부실채권이 늘어나게 된다.
박종일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시중금리 상승은 본PF 전환이나 차환을 지연시킬 수 있다"라면서 "사업성이 열위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대손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른 캐피탈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PF 부실 건이 맞지만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차원에서 충당금을 쌓으면서 공시하게 된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나 향후 시장 환경까지 생각해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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