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현민 기자] 브라질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대선 결선투표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통산 4선에 성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중남미에 확산하던 우파 집권 흐름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전날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PL) 후보를 꺾고 승리했습니다. 브라질 고등선거재판소의 개표율 99.76% 기준 룰라 대통령은 51.76%를 득표해 48.24%를 기록한 보우소나루 후보를 3.52%포인트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개표 과정은 치열한 접전이었습니다. 개표 초반 룰라 대통령이 앞섰지만 개표율 13.98%를 지나면서 보우소나루 후보가 역전했습니다. 이후 룰라 대통령은 개표율 30%를 넘어서면서 격차를 좁혔고, 개표율 48% 무렵 재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특히 룰라 대통령은 지난 4일 1차 투표에서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밀렸지만 결선투표에서 판세를 뒤집었습니다. 1985년 브라질 민주화 이후 1차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한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승리로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역대 정치 사상 최초의 4선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2003년 첫 집권 이후 2010년까지 두 차례 연속 대통령직을 수행했고, 2022년 대선 승리에 이어 올해에도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결과는 중남미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중남미에서 우파 정권이 잇따라 등장했지만, 중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에서 좌파 진영이 승리하면서 이른바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물결)'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룰라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과 브라질의 외교적 긴장 관계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브라질의 통상·안보 정책을 둘러싸고 룰라 정부와 갈등을 빚었습니다. 이에 이번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중남미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현민 기자 topef1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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