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내부 갈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의 창립을 주도한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과 현재 협회를 이끌고 있는 주축 세력 사이에 이상 기류가 생기면서 업계 내 결속력이 약해지고 있다. 전국 2500여개의 가맹본사 중 500여개만을 회원사로 둔 협회가 그동안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역대 수장들의 관계가 불편해지면서 업계의 내홍은 더 심해지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그룹은 이날 개막한 '제30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제네시스BBQ의 박람회에 불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업계는 20회 전후로 불참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1·2대 협회장은 맡은 윤홍근 회장의 회사가 박람회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불협화음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면서 업계는 협회 내부의 균열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프랜차이즈 업계의 문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5년까지 협회장을 지낸 윤홍근 회장은 장기집권을 원했지만, 일부 회원사의 반대에 부득이 퇴임했다"며 "이 때문에 후임 회장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프랜차이즈 관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병억(오마이치킨 대표) 3대 회장, 김용만(김가네 대표) 4대 회장, 이명훈(오니기리와이규동 대표)·김서기(태창가족 대표) 협회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이 윤 회장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윤홍근 회장은 지난 2008년 한국외식산업협회를 창립해 한국프랜차이즈협회와는 다른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외식산업협회는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외식업종 관계자를 회원사로 포함하고 있으며, 자체 프랜차이즈 분과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동반성장위원회가 외식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한 이후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가 출점 규제를 받으면서, 이들 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에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제5대 조동민 회장의 취임식에 윤홍근 회장이 참석하는 등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현재는 화해하는 단계로 이전의 불편한 관계가 청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개막된 박람회에 제너시스BBQ그룹이 또다시 참석하지 않으면서 업계는 아직 윤홍근 회장이 한국프랜차이즈협회와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수장들의 갈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프랜차이즈 시장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진출, 국내 시장 포화, 출점 규제 등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은 프랜차이즈 산업이 생존 기반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3일 열린 제30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개막식 장면. (사진=정해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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