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 "단결" "혁신" "DJ·노무현 가치"…돈봉투 대처 '4인4색'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한목소리로 "당 위기" 진단
2023-04-25 16:03:47 2023-04-27 00:12:35
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 후보.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이 지난 2021년 당대표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위기에 빠진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일제히 당 혁신을 외쳤습니다. 이들은 오는 28일 원내대표 경선에 앞서 자신이 당을 구할 해결사임을 자신하며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4인 후보 한목소리로 "돈봉투=당 위기" 진단
 
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기호순)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참석했습니다.
 
3선의 홍 의원(서울 중구 성동갑)은 "민주당이 안팎으로 위기다. 많은 분이 도덕성의 위기, 정책 역량의 부족함, 당내 소통·단합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며 "민주당 혁신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혁신과 희생이 전제된다고 생각한다. 인적 수혈과 쇄신이 될 때 혁신이라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전당대회 관련해 부적절한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제도적 보완점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예컨대 지역위원장이 지시를 내리는 부분, 대의원 숫자를 늘린다는지 제도적 개선을 모색하겠다"며 "(돈을) 주고받는 문화와 가치 체계를 머릿속으로부터 털어낼 수 있는 관행과 문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기호순) 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밝힌 당내 위기 대응책 발언. (그래픽=뉴스토마토)
 
재선의 김 의원(경남 양산을)은 "우리 당이 위기다. 윤석열정권은 기회가 있으면 민주당을 범죄집단으로 매도하고 분열하고 있다. 지난 1987년 6월 항쟁 이후 이런 정권은 처음"이라며 "이재명이 무너지면 민주당이 무너지고, 민주당이 무너지면 민주주의가 좌초된다. (당이)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야당 탄압에 맞짱 뜰 사람이 누구냐. 의원들이 국민에게 선택받아 총선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 될 사람이 누구냐"며 "이재명과 환상적 호흡을 맞출 원내대표가 누구냐. 김두관이다. 개혁으로 민주당을 혁신하고 예산투쟁으로 확실하게 민생을 챙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마다 구원투수 자임했지만특단의 대책은 없었다
 
3선의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은 "돈봉투 사건 미래가 도무지 짐작되지 않는다. 우리 당의 명운을 가를 일인지 아니면 침소봉대하고 끝낼 일인지 잘 모르겠다"며 "그럼 민주당이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느냐. 그렇지 않다. 내부 혁신 없이 불가능하다. 민생 입법으로 대응하는 게 제 솔루션"이라고 자신을 가리켰습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 후보. (사진=연합뉴스)
 
그는 "당내 과감한 쇄신, 권리당원과 대의원 간의 표 등가성 타파 등 내부 혁신을 통해 (검찰과) 맞짱을 떠야 한다"며 "혁신을 통해서 내부 모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3선의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정)은 "국민은 윤석열 정권에 절망하면서 민주당에 실망을 감추지 않고 있는데, 민주당이 진짜 위기다. 통합·단합으로 쇄신을 요구하고 있는데 저부터 앞장서겠다"며 "진정한 통합을 이루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원내대표가 되면 바로 민주당 신뢰 회복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겠다. 밤새워서라도 쇄신 방안을 마련해 국민께 보고드리겠다"며 "의원들께는 먼저 통합으로 가는 길과 성과를 만들겠다. DJ(김대중)·노무현·김근태 가치를 지키고, 혁신을 포용하겠다.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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