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마포·성동 등 한강벨트 지역이 향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규제 전 매수를 서두르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6·27 대출 규제 이후 주춤했던 거래가 활발해지며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전체 8월 거래량은 4067건으로 7월 3938건보다 3.28% 증가했습니다. 특히 성동구 아파트 거래량은 7월 102건에서 8월 202건으로 2배가량 늘었습니다. 9월 역시 138건으로 7월 한 달 거래량을 웃돌았습니다. 마포구는 7월 121건에서 8월 176건으로 45.45% 증가했습니다. 실거래가 신고 기간은 부동산 계약일 이후 30일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격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성동구 아파트는 매매가격은 0.41%로 전주 0.27%보다 0.14%p 상승 폭이 확대됐습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입니다. 마포구는 0.28%로 전주 0.17% 대비 0.11%p, 광진구는 0.25% 상승하며 전주 대비 올랐습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6월 중순 2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4주째 상승 폭이 커지면서 지난 15일 기준 67.0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불과 석 달 사이에 두 배 이상 뛴 것입니다.
서울 용산구 한강시민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성동구 옥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래미안옥수리버젠 20평대는 매물이 귀하고 나오자마자 바로 거래될 정도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면서 "현재 호가는 22억~23억 수준으로 6·27 대출 규제 이후 한동안 관망세를 보였는데 지금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정책이 조금이라도 유연할 때 매매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막차 수요가 몰리며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서울 성동구 옥수동 옥수파크힐스, 금호동1가 벽산, 금호동4가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브라운스톤과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은 모두 이달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강동구에서는 고덕그라시움 전용 84㎡가 25억4000만에 거래되며 약 2주 만에 3억4000만원이 뛰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현재 강남 3구, 용산은 토허구역 지정 연장과 대출 규제로 매수 여력이 제한된 상황이라 실수요자들이 마포·성동·광진·동작·강동 등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고 있으며, 특히 전세를 활용한 중소형 평형 매입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현실화한다면 해당 지역은 일시적으로 거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금리 인하 기대감과 제한된 공급 상황 속에서 가격 하락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워 당분간 매도자 우위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