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확대에도 실속 못 챙긴 건설사…부채비율도 '악화'
포스코E&C, 영업이익률 '최저'…GS건설 부채비율 '최고'
덩치 커졌는데 실속은 떨어져…재무건전성 부담 확대 '우려'
2023-05-02 06:00:00 2023-05-02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과 수주 확대를 기반으로 매출 향상에 성공했지만, 내실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주택 원가율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이익률이 감소하고 부채비율은 증가하는 등 질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1분기 성적을 발표한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GS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7개 건설사의 매출액은 총 22조41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16조원)보다 36.9% 증가한 수준입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사옥. (출처=각사)
 
각사마다 해외 현장 공정이 본격화한데다 플랜트와 신사업 등 비주택 부문을 강화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등 실속은 떨어졌습니다.
 
실제 건설사 매출에서 원가와 판매관리비 등을 모두 제외한 뒤 순이익을 비율로 계산한 영업이익률을 보면 삼성물산(6.3%)과 HDC현대산업개발(4.7%)을 제외한 5개 건설사 모두 하락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입니다.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2.3%로 1년 전(5.6%)보다 3.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DL이앤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4.9%로 전년 동기(8.3%)와 비교해 3.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DL이앤씨는 해외법인과 DL건설의 이익개선에도 불굴하고 주택 원가율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28%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원가율은 1년 전보다 6.9%포인트 상승한 89.5%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현대건설 영업이익률은 4.1%에서 2.9%로 내려갔으며 GS건설과 대우건설 영업이익률은 각각 1.9%포인트, 3%포인트 떨어진 4.5%, 6.8%로 나왔습니다.
 
(표=뉴스토마토)
 
건설사의 안전성과 유동성을 판단할 수 있는 부채비율 역시 부진한 실정입니다. 대형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GS건설로 올해 1분기 236.8%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217.8%)보다 19%포인트 오른 수치로, GS건설의 최근 3개년 연간 부채비율과 비교해도 가장 높습니다.
 
삼성물산의 경우 부채비율이 73%에서 81%로 올랐고, DL이앤씨의 부채비율은 89%에서 92%로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 DL이앤씨의 차입금은 1조137억원에서 1조1181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순현금은 1조1243억원에서 1조732억원으로 줄었습니다.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114.9%로 4.2%포인트 증가했으며 자기자본비율은 46.5%로 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184.5%로 작년 1분기(213.6%)보다 줄었지만, PF 대출 보증잔액과 미착공 PF 잔액은 각각 8568억원, 6438억원으로 각각 45.9%, 68.8% 늘어난 상태입니다. 문제는 덩치에 비해 내실이 떨어진 상황에서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자금 조달 여건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사업 불확실성과 부진한 부동산 시장과 원가 압박 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영업이익은 계약된 금액을 바탕으로 대외 변수들을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이익보단 손실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작년부터는 국내에서 높아진 인건비, 재료비 등 부담이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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