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이후, 여행사 자사 판매채널 '쑥'

모바일 유입·판매 비중 증가세라이브커머스·앱·여행 설명회 등 판매 채널 다양화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지난해 티몬·위메프 사태로 뜨거운 맛을 본 여행사들은 자사 판매 채널을 강화해왔는데요.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여행사들의 자사 모바일 판매 채널 비중이나 유입량이 전년 4분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행사들은 자사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고 강화해 올해 자사 채널 판매 비중을 더 높여갈 예정입니다.

 

1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는 외부 채널의 위험성을 크게 깨닫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티몬, 위메프 판매 의존도는 3% 내외 수준이었지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했다는 게 업계 전언입니다. 가뜩이나 여행업이 코로나19 등에 시달려온 터라 추가적 외부 요인에 대한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현재 여행상품은 홈쇼핑, 오픈마켓, 여행 플랫폼 등 다양한 외부 제휴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는데요. 티메프 사태에 놀란 여행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사 홈페이지는 물론,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며 자사 판매 비중 높이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중단됐던 오프라인 행사도 늘려 모객 활동에 열을 올리는 중입니다.

 

하나투어(039130)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월 평균 하나투어 모바일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6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습니다. 온라인 회원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835만명으로, 2023년 12월 729만명 대비 14.5% 늘었습니다. 온라인 채널 판매 비중 또한 지난해 4분기 47%로, 2023년 4분기 36% 대비 11%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하나투어의 라이브 커머스 채널 '하나LIVE'는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3000만뷰를 돌파했고, 누적 매출 역시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1년 론칭 당시 주 1회 방송에 그쳤으나 현재는 주 3회 이상으로 확대 편성했습니다. 현재 월평균 15회 방송을 통해 패키지 여행 및 자유 여행, 입장권 등 다양한 상품을 라이브 한정 특가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하나투어는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모바일앱의 사용성과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하나투어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위해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 서비스 '여행만렙', 위치 기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하나오픈챗', 스마트 여행 플래닝 '하나ON', 인공지능(AI)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여행정보 AI'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나투어는 올해에도 온라인 채널을 주로 이용하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앱 서비스를 확대하고 기존 콘텐츠의 고도화 작업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자사 채널 자체가 강화돼야 한다"면서 "하나투어는 자사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더욱 확대하고 있고 자사 상품과 서비스 등을 확대·고도화하는 작업들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참좋은여행(094850)의 지난해 4분기 모바일 방문자 수는 전년 4분기 대비 11.4% 증가했습니다. 참좋은여행 역시 라이브 커머스 편성을 확대했는데요. 2023년 4분기 7회에 불과했던 라이브 커머스 방송 횟수는 지난해 4분기 15회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장거리와 단거리 여행 상품을 병행 판매해 판매 상품군의 폭도 넓혔습니다. 참좋은여행은 올해에도 월 4~6회 수준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면서 지역별 신규 상품 위주로 방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 매출을 지난해 대비 매출을 20~30%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교원투어_사진자료] 교원투어 여행이지, 트래블이지쇼 개최 활성화_트래블이지쇼 개최(사진=교원투어)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지난해 4분기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1.6% 뛰었습니다. 여행이지 역시 2023년 11월부터 라이브 커머스 '이지라이브'를 운영해오고 있는데요. 지난해 4월 편성 횟수를 월 1회에서 월 2회로 늘린 데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월 3회로 확대했습니다. 지난해 7월 티메프 사태 이후 12월까지 진행한 라이브방송의 월 평균 조회수는 상반기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거래액은 상반기에 견줘 8.0% 늘었습니다.

 

아울러 여행이지는 자사 앱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 개선을 통해 해외여행과 자유여행, 항공, 골프 등 상품 접근성을 강화하고, 원하는 상품을 쉽고 빠르게 탐색해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한층 높였습니다. 라이브 방송 시청 수요 증가에 맞춰 앱 중앙에 이지라이브 전용 탭을 추가한 데 이어 지난 방송 하이라이트를 시청할 수 있도록 관련 페이지도 신설했습니다.

 

특히 여행이지는 오프라인 여행 설명회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여행이지는 지난해 11월부터 여행 설명회 '트래블이지쇼'를 열고 있는데요. 지난달 열린 북유럽 주제의 트래블이지쇼에서는 참석자 절반 정도가 현장 예약을 진행했다고 교원투어는 설명했습니다. 여행이지는 경제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의 오프라인 행사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올해 트래블이지쇼를 매월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혼인 건수 증가에 따라 허니문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고 봄 시즌에 오프라인 허니문 박람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변소인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