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하나투어(039130)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중고가 여행 패키지 상품인 '하나팩 2.0'이 호실적을 견인했습니다.
11일 하나투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1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49.8% 성장한 규모입니다.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전년 대비 49.5%나 뛰었습니다. 하나투어가 5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고치인 99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영업이익은 하나팩 2.0 중심의 중·고가 패키지 상품 판매 비중 확대와 내부 전산시스템 강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자회사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한 비용 효율화, 온라인 판매비중 증가로 인한 수수료 감소를 통해 증가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누적적자로 인한 법인세율 감소와 SM면세점 관련 소송 종결로 인한 중단사업 손익반영, 일본 자회사 아레그록스 호텔 매니지먼트 자본손상 환입효과, 이자수익 등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1422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0%, 21.6% 뛴 수치입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495억원입니다. 4분기 패키지 송출객은 5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나 늘었습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업 회복에 따른 매출액 증가와 하나팩 2.0 중심의 중고가 패키지 판매 증가가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하나팩 2.0은 하나투어의 중·고가 대표 패키지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판매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패키지 고객 수 기준 하나팩 2.0의 비중은 31%로,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특히 판매가가 높은 유럽 등 중장거리 지역에서는 그 비중이 5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4분기 수탁금(GMV) 기준 하나팩 2.0 판매 비중은 46%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습니다.
저가 위주의 패키지 상품에서 중·고가 패키지 상품으로 비중이 옮겨가자 평균 판매가가 상승하며 객단가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나투어의 지난해 객단가는 지난해 2019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2020년부터 3년 내리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지난 2023년부터 해외여행 수요가 정상화되면서 여행사업만 놓고 보면 지난해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손실, 비상 계엄사태, 무안 참사 등으로 인한 여행 수요 감소 등 연이은 악재가 있었음에도 의미 있는 실적을 거둔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하나투어의 매출은 7632억원, 영업이익은 59억원이었는데요. 이때는 하나투어가 SM면세점과 마크호텔 사업을 영위하고 있을 때여서 실적에 해당 사업의 매출도 포함됐습니다. 하나투어는 2020년에 SM면세점 사업을, 2022년에 마크호텔 사업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