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반등 이끈 혼인…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 '급증'
통계청, 20일 '2024년 혼인·이혼통계'
지난해 혼인 증가율 역대 최고…4년 만에 20만건대
결혼적령기 인구 증가 ·코로나 기저효과 등
이혼은 5년 연속 감소…혼인 건수 감소세 탓
2025-03-20 16:44:08 2025-03-21 09:11:38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혼인·이혼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지난해 혼인 건수가 전년보다 15% 가까이 늘어나면서 통계 작성 이래 28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출생아 수가 많았던 1991~1995년생들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고 코로나19 시기 미뤄졌던 결혼을 올리는 이른바 '엔데믹 혼인' 효과로 분석됩니다.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가 되는 혼인 건수가 2년 연속 증가하면서 올해 합계출산율도 증가세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대비 14.8% 증가한 것으로, 4년 만에 20만건대를 회복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2021~2023년) 3년간 19만건대까지 떨어졌던 연간 혼인 건수는 2023년부터 다시 증가 전환했습니다. 혼인 건수의 증감 폭도 1996년도 이후 최대 규모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 역시 4.4건으로 1년 전보다 0.6건 늘었습니다.
 
통계청은 혼인이 증가한 배경으로 1991~1995년생들이 혼인 적령기인 30대 초중반으로 들어선 '인구구조 변화'를 꼽았습니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인구가 증가한 것과 코로나19로 혼인이 감소했던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혼인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혼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대, 혼인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9세로 0.1세 하락했으며, 여자는 31.6세로 0.1세 상승했습니다. 남자 초혼 연령이 낮아진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2020년과 지난해 두 차례뿐입니다. 여자의 경우 경제활동과 학업 참여가 늘면서 결혼 연령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10년 전 초혼 연령과 비교하면 남자는 1.4세, 여자는 1.7세 상승했습니다. 
 
결혼 유형 가운데서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1000건으로 지난해보다 5.3% 증가했습니다.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은 5000건으로 2.6%,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은 1만 6000건으로 6.2% 각각 증가했습니다. 전체 혼인 가운데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9.3%로 지난해보다 0.8%포인트 감소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1000건으로 전년보다 1.3%(1000건) 감소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혼인 건수 자체가 꾸준히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조이혼율은 1.8건으로 지난해와 같았습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50.4세, 여자 47.1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0.5세 상승했습니다. 남녀 모두 평균 이혼 연령은 역대 가장 높았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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