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무구조도 조기 도입에 내통위 설치까지…증권업계 '분주'
책무구조도 7월 공식 시행 전 4월부터 시범운영 기간 조기 도입
3월 주주총회서 '내부통제 위원회' 설치 의결 속속
2025-03-21 14:53:43 2025-03-21 15:33:02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증권업계가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범 운영 참여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금융당국 방침에 자발적으로 제출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관을 개정하고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함께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006800)·KB증권·NH투자증권(005940)·삼성증권(016360)·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039490)·현대차증권·IBK투자증권 등을 비롯한 다수의 증권사가 금융감독원에 책무구조도 초안을 제출했습니다. 한국투자·메리츠·하나증권도 시범 운영 참여 기한인 다음달 11일 안에는 초안을 내겠단 계획입니다. 운용사 중에서는 삼성·미래에셋·KB자산운용 등 상위 3개사가 제출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조기 책무구조도 제출 금융사에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제도의 안착을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법적으론 오는 7월2일까지 정식 제출하면 되지만, 다음달 11일까지 내는 기업들에 한해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들에겐 자문, 점검 등 컨설팅을 제공하고, 이 기간에 발생하는 내부통제 관리 의무 위반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인센티브를 내걸었습니다. 임직원의 법령 위반 등을 자체 적발하고 시정하는 경우 제재를 감경·면제할 계획입니다. 대상 증권사와 운용사는 각각 23개사, 14개사입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금융사고 발생 이후 내부통제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증권업계 최초로 5개월을 앞당긴 지난 2월에 책무구조도를 도입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임시주총에서 내부통제위원회도 이사회 내 위원회로 마련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책무구조도 도입을 위한 내부통제위원회 설립에도 분주합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정관을 변경할 예정입니다. 지배구조법 제30조의4에 따른 대표이사의 내부통제 및 위험 관리에 대한 총괄 관리 의무 이행을 감독하는 내용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7월 지배구조 내부 규정을 개정하고 이사회 아래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하나·KB증권은 내부통제위원회를 설립하고 먼저 책무구조도를 제출한 금융지주사와 은행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준비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교보증권은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내부 규정을 개정했습니다. 다음 달 이사회 안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미래에셋·한국투자·키움·삼성증권도 이달 주주총회에서 내부통제위원회 설립안을 의결하고 즉시 이사회 내에 편제할 예정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책무구조도 초안을 낸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사전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고, 증권사들도 계속해서 초안을 제출하고 있다"며 "법 시행 예정일인 7월2일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책무구조도를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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