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즉생' 강조 후 방중…샤오미 CEO와 회동
샤오미와 전략적 협업 강화 관측
전장·반도체·배터리 등 협력 거론
이재용, 해외 경영 행보 본격 시동
2025-03-24 10:12:49 2025-03-24 16:18:44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하는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찾았습니다. 최근 임원들에게 사즉생’(死卽生) 정신을 강조한 후 첫 글로벌 행보입니다. 고조되는 삼성 위기론 속 중국 및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2일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을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샤오미 웨이보)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리는 CDF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이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 사장, 팀 쿡 애플 CEO 등 글로벌 해외 재계 인사 79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회장이 CDF를 찾은 것은 재작년에 이어 2년 만입니다.
 
특히 이 회장은 포럼 하루 전인 22일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도 회동했습니다. 해당 사실은 샤오미 웨이보 계정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도 함께했습니다.
 
이 회장의 이번 행보를 두고 삼성전자와 샤오미와의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모바일 기기와 가전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샤오미는 지난해 전기차 SU7을 출시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의 잠재적 고객사가 됐습니다. 삼성전자의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분야를 비롯해 메모리 사업부의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공급과 샤오미가 설계한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등의 파운드리 영역에서 다각도의 협력이 가능합니다. 퀄컴 역시 모바일·차량 등 반도체칩에서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인 만큼 삼각 동맹이 구축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또한 삼성SDI(006400)의 전기차 배터리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도 협력 분야로 거론됩니다.
 
이 회장의 이번 행보는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속 잠행 경영을 이어오던 이 회장의 첫 글로벌 경영 행보입니다. 특히 그룹 위기와 관련 임원들에 통렬한 비판과 지적을 이어온 뒤 해외 경영 행보에 나선 것으로 눈길을 끕니다.
 
이 회장은 중국 내 삼성 사업장을 둘러보며 위기 극복을 위한 점검에도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장은 지난 2023년 톈진에 있는 삼성전기(009150) 공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근무자들을 격려한 바 있습니다.
 
이 회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도 관심사입니다. 구체적 명단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시 주석은 CDF 행사 이후 28일 약 20명의 글로벌 기업 CEO들과 투자 협력 등의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