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CEO)들이 대거 참석하는 중국발전포럼
(CDF)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찾았습니다
. 최근 임원들에게
‘사즉생
’(死卽生
) 정신을 강조한 후 첫 글로벌 행보입니다
. 고조되는 삼성 위기론 속 중국 및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2일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을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샤오미 웨이보)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리는
CDF에 참석했습니다
. 이번 포럼에는 이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 사장
, 팀 쿡 애플
CEO 등 글로벌 해외 재계 인사
79명이 참석했습니다
. 이 회장이
CDF를 찾은 것은 재작년에 이어
2년 만입니다
.
특히 이 회장은 포럼 하루 전인 22일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도 회동했습니다. 해당 사실은 샤오미 웨이보 계정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도 함께했습니다.
이 회장의 이번 행보를 두고 삼성전자와 샤오미와의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모바일 기기와 가전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샤오미는 지난해 전기차 SU7을 출시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의 잠재적 고객사가 됐습니다. 삼성전자의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분야를 비롯해 메모리 사업부의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공급과 샤오미가 설계한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등의 파운드리 영역에서 다각도의 협력이 가능합니다. 퀄컴 역시 모바일·차량 등 반도체칩에서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인 만큼 삼각 동맹이 구축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또한
삼성SDI(006400)의 전기차 배터리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
(OLED) 등도 협력 분야로 거론됩니다
.
이 회장의 이번 행보는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 속 잠행 경영을 이어오던 이 회장의 첫 글로벌 경영 행보입니다. 특히 그룹 위기와 관련 임원들에 통렬한 비판과 지적을 이어온 뒤 해외 경영 행보에 나선 것으로 눈길을 끕니다.
이 회장은 중국 내 삼성 사업장을 둘러보며 위기 극복을 위한 점검에도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 이 회장은 지난
2023년 톈진에 있는
삼성전기(009150) 공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근무자들을 격려한 바 있습니다
.
이 회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도 관심사입니다. 구체적 명단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시 주석은 CDF 행사 이후 28일 약 20명의 글로벌 기업 CEO들과 투자 협력 등의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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