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문혁수
LG이노텍(011070) 대표이사는 24일 “내년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사업에 적용되는 (부품의) 양산 준비를 하는 중이며, 조만간 유력 기업과의 구체적인 협력 소식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부사장)이 LG이노텍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후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박혜정 기자)
문 대표는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제49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휴머노이드 사업 진행 현황’에 대해 “상당히 많은 업체와 카메라 쪽에서 협의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핸즈(손)나 관절 모터 부분도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내년에 몇 천대 정도로 큰 수량은 아니지만 2027∼2028년이 되면 1년에 10배씩 계속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휴머노이드는 시장은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이 대거 참전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3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알 만한 휴머노이드 로봇업체하고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면 알려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LG이노텍이 협력하고 있는 업체들은 CES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에 등장한 14개 휴머노이드 업체 중 절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황 CEO와 연단에 선 로봇업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어질리티 로보틱스, 피규어, 앱트로닉, 유니트리, 샤오펑, 갤봇, 로보에라, 애지봇, 푸리에, 1X, 멘티, 뉴라로보틱스, 생츄어리AI 등입니다.
문 대표는 “올해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그동안 축적해온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모빌리티·로봇 부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며, 고객과 함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반도체용 부품 분야에서는 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RF-SiP) 등 주력 사업의 핵심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도 지위를 강화하겠다”며 “신사업인 FC-BGA(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기판)와 차세대 기판인 유리기판의 사업화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멕시코 관세 부과 우려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현재 증설 중인 멕시코 공장은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LG이노텍은 기존 멕시코 공장에서 모터, 센서, 차량용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증설 공장을 통해 늘어나는 카메라 모듈, 라이팅 설루션 등 전장 부품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총 4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습니다.
사외이사의 경우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이 새로 선임됐습니다. 김 부회장은 LG이노텍의 글로벌 사업 강화 및 반도체 부품 사업 육성에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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