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5조…삼성물산 거침없는 '수주 랠리'
신반포4차 수주 시 3조5500억…연간 목표액 65% 달성
하이테크 발주 물량 감소에…주택사업 총력
2025-03-24 14:24:31 2025-03-24 16:43:48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2조50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아직 1분기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 연간 목표액 5조원의 절반을 채웠습니다. 이는 지난해부터 제조업 계열사에서 발주하던 하이테크 물량 감소에 따라 부족분을 주택 사업에서 메꾸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예정된 수주 물량까지 합치만 삼성물산은 상반기 이전에 도시정비 연간 목표의 65%가량을 달성하는 등 파죽지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송파 한양 3차 수주, 주말엔 신반포 4차…연간 목표액 65% 육박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2일 송파 한양3차 재건축 조합 총회에서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이 사업은 2만81㎡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3층, 6개동 507가구와 근린생활시설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2595억원 규모입니다. 
 
송파 한양3차 재건축 사업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이로써 삼성물산은 올해 한양3차 재건축 외에도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을 수주하며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 2조52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사업비 1조300억원 규모의 서초구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 수주도 유력합니다. 해당 사업은 지난달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했는데, 삼성물산만 입찰하면서 유찰됐습니다. 신반포4차 조합 측은 오는 29일 삼성물산과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총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까지 수주하게 되면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은 3조5570억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도시정비 전체 수주액인 3조6398억원에 근접하는 것은 물론, 3개월 만에 연간 목표액의 약 65%를 채우는 겁니다. 
 
삼성전자 발주 감소에 주택사업 집중…연간 목표 '초과 달성' 전망도 
 
삼성물산이 한동안 잠잠했던 도시정비사업 수주 고삐를 죄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지난 몇년 간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 삼성디스플레이 등에서 발주한 물량을 쓸어 담으며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경영 실적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다만 지난해부터 그룹 계열사 핵심인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의 실적 부진이 겹치며 국내외 주요 현장의 추가 착공, 신규 투자 등이 줄었습니다. 실제 삼성물산의 하이테크 공사 수주액은 지난 2023년 1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2000억원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올해 전망치는 이보다 1조원 넘게 감소한 6조7000억원에 불과합니다. 이 부족분을 주택사업을 통해 메꾸려는 겁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존 하이테크 수주가 줄어들고 있어 그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주택사업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달 안에 도시정비 3조5000억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릴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순항하고 있으며 올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서울과 수도권 주요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삼성물산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시장 침체 속에 건설사들은 충분한 수주 물량이 있는 정비사업 쪽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삼성물산이 아파트 하자 관리나 신기술 도입 등에도 적극적이었기에 실제 조합 등 민간 정비사업 발주처에서 래미안에 대한 인식도 좋은 편이다. 때문에 적절한 공사비 등만 제시한다면 협상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