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체불' 위니아 노동자들, 박영우 추가 고발 예고
"회생 기한 연장해달라"…회생법원 판단 촉각
서울PE, 위니아 인수 추진…"26일까지 확약서 제출해야"
25일 국회 기자회견 후, 검찰 고발·법원 탄원서 제출
2025-03-24 15:42:34 2025-03-24 15:42:34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대유(290380)그룹 가전3사(위니아(071460)·위니아전자·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과 기업 회생 기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 검찰, 법원 등을 차례로 찾을 예정입니다. 노조는 25일 법원에 회생 기한 연장을 요청하고, 대유그룹 박영우 전 회장의 '먹튀' 논란과 관련해 추가 고발할 계획입니다.
 
특히 기업 회생의 핵심 변수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서울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 확약서 제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기업 회생 기한 연장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오는 26일 투자 확약서 제출까지 완료될 경우, 위니아 인수 계약은 재추진될 전망입니다. 
 
24일 위니아 가전3사 노조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진행될 예정이었던 대유그룹 가전3사 임금체불 관련 기자회견은 하루 뒤인 25일로 미뤄졌습니다. 한 총리 탄핵 기각으로 인해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이 일정이 어려워졌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위니아 노조 관계자는 "관련 의원들이 일정이 어려워졌다고 통보해 기자회견을 25일로 미루기로 했다"며 "내일 기자회견에서 법원에 회생 기한 연장을 요청하고, 먹튀 논란이 불거진 박영우 전 회장을 추가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기자회견 이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박 전 회장 일가를 추가 고발하고, 곧바로 서울회생법원에 위니아 회생기한 연장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법원과 정부 및 국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며, 위니아딤채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조건부 투자 성사될까…서울PE, 26일 투자확약서 제출해야
 
위니아 노사는 지난 18일 협력사 대표단과 함께 투자 예정자인 서울PE와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건부 투자 유치 가능성이 열렸지만, 현재 기업 회생 기한이 임박한 상황이라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노조의 입장입니다.
 
위니아딤채는 지난해 10월부터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으며, 여러 차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연장해 왔습니다. 현재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도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오는 4월23일까지 6개월 연장된 상태입니다. 다만 여전히 투자 확정과 회생 계획 승인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어 추가 연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기업 회생 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서울PE의 투자 확정 여부입니다. 현재 서울PE는 위니아딤채 인수를 추진 중이며, 26일까지 투자 확약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이 확약서는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서울회생법원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서울PE가 예정대로 투자 확약서를 제출할 경우, 27일 위니아 인수 계약이 재추진될 전망입니다. 
 
"먹튀 책임 묻겠다"…박영우 전 회장 추가 고발
 
위니아 노조는 박영우 전 회장에 대한 추가 고발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노조는 "박 전 회장은 기업 회생 신청 후 책임을 회피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돌아왔다"며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항소 중인 그에게 추가 고발을 통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기업이 회생하지 못하면 노동자들은 길거리에 나앉을 수밖에 없다”며 “기한 연장을 위해 국회의원들의 탄원 동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위니아딤채 노동자들은 임금 체불 상태에 놓여 있으며, 기업이 회생하지 못할 경우 실직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위니아 노조 측은 위니아가 회생에 실패해 파산으로 들어갈 경우 근로자 1명당 8000만원에 이르는 체불 임금을 받지 못하고 실직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임금과 퇴직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의 수가 2000명을 넘고, 체불액은 12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합니다. 
 
박 회장 등은 2020년 10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근로자 800여명의 임금·퇴직금 478억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해 3월 재판에 남겨져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달 13일 국회에서 열린 위니아 가전3사 기자회견.(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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