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넥슨이 28일 출시를 앞둔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높은 완성도를 자신했습니다. 카잔 세계관의 기반인 원작 '던전앤파이터(던파)'와 연계해 IP(지식재산권)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카잔으로 던파 세계관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을 원작에 유입시킨다는 전략입니다.
이규철 AD(아트 디렉터), 윤명진 감독(네오플 대표), 이준호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인호 TD(테크니컬 디렉터)가 24일 판교 넥슨 사옥에서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카잔 자체에 집중했다"
윤명진 감독(네오플 대표)은 24일 공동 인터뷰에서 "이 게임 자체의 품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얼마나 더 좋은 게임으로 만들 것인가에 가장 집중했다"면서도 "북미나 유럽 게이머가 던전앤파이터나 이후 창작될 수 있는 '프로젝트 오버킬' 등 여러 프로젝트에 들어오는 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잔은 나라를 구했지만, 왕에게 배신당해 추방된 카잔이, 원작과 달리 죽지 않고 복수에 나선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던파의 첫 다중우주 세계인 겁니다. 이 때문에 게임 곳곳에서 던파와 관련된 인물과 내용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준호 카잔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정식 출시에 맞춰서 원작인 '던전앤파이터'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크로스오버 컬래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잔은 28일 콘솔·PC로 전 세계 출시되지만, 디지털 디럭스 에디션 구매자는 25일부터 게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현재 수많은 게이머가 카잔의 높은 난도에 애먹으며 각 장의 보스에 재도전하고 있는데요. 개발자가 '쉬움' 난도 역시 어렵게 만든 이유는, '카잔의 복수는 처절하다'는 기조 때문입니다.
윤 감독은 "카잔이 겪는 어려움을 모든 플레이어가 공감했으면 좋겠다 해놓고 쉬움 난도를 추가했다"며 "이미 대단히 많은 피드백(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쉬움 난도는 말도 안 되게 쉽거나 몬스터가 패턴을 제대로 안 보여준다기보다는, 플레이어가 조금 더 잘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냈다"며 "충분히 도전적인 난도이기 때문에 저희가 생각할 때 조금 더 쉽지만, 충분히 이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정도의 플레이에 적합한 난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준호 CD(오른쪽)가 '카잔'의 개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골드 행은 새로운 시작"
온라인 게임만 만들던 한국 게임계에서, 완성본 디스크를 공장에 넘기는 '골드 행(Gone Gold)'의 의미는 각별합니다.
윤 감독은 생애 첫 골드 행에 대해 "영화처럼 기승전결을 가진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는 느낌에서 온라인 게임을 만드는 것과 대단히 큰 차이를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다만 패키지 게임도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해진 시대여서, 넥슨의 역량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윤 감독은 "이제는 패키지 게임이라고 해서 그냥 출시하고 끝이 아니라, 이후 플레이어와 소통하고 게임을 더 좋은 형태로 오래 서비스할 수 있게 발전시키는 게 중요한 세상이 됐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고생이 끝인 줄 알았는데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것 같은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개발자로서 하고 싶었고, 할 수 있고, 해야만 했던 모든 걸 디스크에 담았다는 자부심도 드러났습니다.
윤 감독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서 최고의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 가장 우수한 게임을 만들어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저희가 할 일"이라며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경우는 디렉터 분들을 포함한 개발진이 정말 많이 노력했고, 경험 없는 부분에서도 정말 많은 통찰을 만들어낸 결과"라고 돌아봤습니다.
이어 "처음에 '이런 게임을 만들자'라고 생각했던 걸 정말 그대로 만들어냈다"며 "글로벌의 많은 게이머들에게, 저희가 느꼈던 이 게임의 재미를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판매량이나 숫자엔 여전히 목표가 없다"며 "다들 거짓말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진짜로"라고 덧붙였습니다.
넥슨은 봄과 여름에 카잔의 새 콘텐츠를 내고, 균형 조정과 편의성 개선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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