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환율 부담에 2610선 후퇴
외국인 7거래일 만에 순매도 전환
현대차·기아, 미 투자 기대감에 강세
2025-03-25 16:13:20 2025-03-25 16:25:05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원달러 환율이 50여일 만에 1470원을 돌파하며 급등한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은 상승 출발 후 장 초반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습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2610대로 밀려났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26포인트(0.62%) 내린 2615.81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20.97포인트(0.80%) 상승한 2653.04로 출발해 잠시 하락 전환한 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결국 다시 하락했습니다.
 
장 초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일로 예고된 상호관세와 관련해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 있다"는 발언에 주목한 투자자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미래에 제약품, 자동차,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꺾였습니다.
 
여기에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공매도 재개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이어졌다는 평가입니다. 국내 정치 불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업무에 복귀한 가운데 윤석열씨 탄핵심판 선고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달 31일부터 전면 재개되는 공매도 거래 역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매도 재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 기준으로 17개월 만이며 전 종목 기준으로는 약 5년 만입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67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35억원, 78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7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각각 3.29%, 2.13% 상승했습니다. 이는 간밤 현대차그룹이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1.21%), 셀트리온(068270)(0.49%), NAVER(035420)(0.24%), KB금융(105560)(0.12%) 순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1.65%)와 삼성전자(005930)(-1.16%)는 나란히 1%대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삼성전자우(005935)(-0.9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7%)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8.96포인트(1.24%) 내린 711.26을 기록했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2포인트(0.71%) 오른 725.34로 출발했으나 상승 폭을 줄이다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87억원, 8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92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HLB(028300)(2.98%), 휴젤(145020)(2.27%), 클래시스(214150)(1.75%), 리가켐바이오(141080)(0.70%)가 상승했습니다. 반면 알테오젠(196170)(-2.82%), 에코프로비엠(247540)(-0.74%), 에코프로(086520)(-2.0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4.42%), 삼천당제약(000250)(-3.64%), 코오롱티슈진(950160)(-3.26%)은 하락했습니다.
 
한편 이날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장중 1470.9원까지 올라 약 50여일 만에 147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1467.7원)보다 1.5원 오른 1469.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6.26포인트(0.62%) 내린 2615.81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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