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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25일 17: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선다.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인해 1억2000억원 규모의 기업대출 회수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1500억원어치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수요예측은 26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다음달 3일 발행 예정이다.
이번 모집은 제8회차로, 30년 만기에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이 부여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KB증권이다. 공모 희망 금리는 4.2%~4.7%의 고정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메리츠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각각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자본적정성 비율 제고를 위해서다. 최근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로 인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기업대출 건전성이 요주의이하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을 비롯한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는 현재 홈플러스의 최대 규모 채권자다. 메리츠증권 6551억원,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이 각각 2808억원이다.
다만 지난해 실적만 놓고 보면 자기자본이 확대되고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본완충력은 우수하다는 평가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549억원, 당기순이익은 6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19.7%, 당기순이익은 18.0%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2023년 10조972억원에서 지난해 10조원9300억원으로 늘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인수인 의견을 통해 수익성은 메리츠화재해상보험과 메리츠증권 등 핵심 자회사의 경영실적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손해보험업 부문과 금융투자업 부문이 2024년 기준 영업수익의 각각 72.04%, 27.12%를 차지, 자본완충력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신용평가사는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로 인해 높은 실적변동성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짚었다. 2024년 12월 말 메리츠금융그룹의 총 부동산 총 익스포저는 28조6000억원이며, 연결자본 대비 261%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3년 1.9%에서 2024년 3.2%로 증가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2년 이후 차입부채 증가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력 자회사들로부터 발생하는 브랜드 사용 수수료와 배당수익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수익구조는 안정적"이라며 "2023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주력 자회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배당수익 증가와 수익구조 안정성이 개선되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홈플러스 관련 대출금 등 자산건전성은 저하 추세"라며 "단일 차주에 대한 거액 신용집중위험을 계열사 전반에서 공유하고 있다는 점은 실적과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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