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미래에셋증권, 실적 개선에도 해외대체투자 '부담'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운용·투자중개 실적 영향
요주의이하자산, 해외 부동산 대출서 위험 증가
2025-03-25 18:04:20 2025-03-25 18:04:2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8: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미래에셋증권(037620)은 지난해 실적이 개선되며 이익 창출력과 재무안정성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해외 대체투자 규모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큰 만큼, 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외 부동산 관련 펀드와 대출 등 대체투자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은 9242억원으로 전년도 507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379억원에서 6991억원으로 증가했다.
 
자기매매 및 운용부문 실적이 크게 향상됐고, 미국 증시 호조 효과로 인한 투자중개부문도 개선된 영향이다. 실제로 투자중개 부문 수익은 2023년 6875억원에서 지난해 8531억원으로 늘었고, 운용부문은 3346억원에서 557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미래에셋증권은 급격한 금리상승과 함께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로 신규 딜 취급 실적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실적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3개년 평균(2022-2024) 영업순수익 커버리지가 162.8%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판매관리비와 비교해 이익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2023년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152.2%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180.8%로 다시 올라섰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다만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추가 손실 가능성 등은 단기 이익변동성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사후관리가 어렵고, 투자 성과와 회수시기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부터 해외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요주의이하자산이 크게 증가해왔다. 이에 따라 요주의이하자산 규모는 2020년 3195억원에서 2023년 667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5753억원으로 다소 감소한 상태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2020년 2.5%에서 2023년 5.1%로 늘었다가, 지난해 4.6%로 소폭 줄었다.
 
해외 대체투자 가운데 호텔·리조트 펀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컸고, 오피스 펀드의 경우에도 재택근무, 환경규제 등으로 주요 선진국 공실률이 상승했다. 여기에 급격한 금리 상승이 동반되면서 가치가 크게 저하됐다고 한신평은 진단했다.
 
다만 추가 자금을 투입하면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반영, 전반적인 위험 부담은 경감됐다. 충당금 규모는 2020년 982억원에서 2023년 1851억원으로 늘렸고, 지난해엔 요주의이하자산 규모가 다소 줄면서 1230억원으로 낮췄다.
 
한신평은 최근 IFC 빌딩 인수와 관련한 신용도 영향도 제한적으로 봤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은 IFC 빌딩 인수를 위해 브룩필드자산운용에 납입했던 이행보증금(익스포저 1725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싱가폴국제중재센터(SIAC)에 중재를 요청한 상태다. 이행보증금 전액 몰취 시 손실은 불가피하지만, 자본완충력을 감안할 때 신용도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순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2857.8%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라면서도 "해외대체투자 등 대규모 투자 시 총위험액이 다시 증가할 수 있어, 위험선호도 변화와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 수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