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반란 성공할까…신한 배달앱 ‘땡겨요’ 과제는
1년새 가맹점 수 20배 급성장
"무료배달 구독서비스는 아직"
2025-04-02 15:51:10 2025-04-02 15:51:10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기존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에 반발한 자영업자들이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로 대거 이동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땡겨요는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기존 배달앱의 무료배달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매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서비스 다각화 등 고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2%대의 낮은 배달 수수료를 내세운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에 입점하는 자영업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땡겨요 가맹점 수는 지난해 1분기 1만4352개였으나, 지난달 20일 기준 20만8262개로 1년 사이 무려 20배 증가했습니다. 이는 기존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커진 자영업자들이 입점한 영향이 큽니다. 실제로 이달 4일엔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수수료 인하' 등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자영업자들, '땡겨요' 쓰기 운동
 
해당 청원을 제기한 청원인은 "쿠팡이츠 9.8%, 요기요 9.7%, 배민 수수료 9.8%인데 배민1 서비스는 25~30%까지 나옵니다. 배민1은 배민과 계약한 라이더들이 배달해주고 배달비를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최근 개편 후에는 배달팁을 배민이 결정합니다. 배민클럽 회원이면 배달팁이 면제되는데 그 부담은 결국 배달음식점에 전가됩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위메프오와 공공앱 땡겨요 수수료는 2%입니다. 이런 회사는 정부, 국회, 시민 차원에서 널리 알려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기존 배달앱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음식 사이에 호소문을 넣어 '땡겨요'를 이용해달라고 고객들에게 요청하기도 합니다. 이런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X(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도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땡겨요를 이용하자는 운동까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X에 땡겨요를 쓰자는 게시물이 재게시되고 있는 모습.(사진=X)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낮은 수수료를 유지하면서 고객 혜택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서울시 등 지자체와 MOU를 체결해 지역화폐를 활용한 할인율을 높였으며, 지역밀착형 혜택과 할인 서비스를 다각화할 방침입니다.
 
현재 서울시 외 경기, 충북, 전남, 광주, 대전, 인천, 세종시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땡겨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서비스 지역을 지속 확대 중입니다. 또한 단순히 배달 수수료 인하를 넘어 땡겨요 앱을 통해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금융 서비스와 연계하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입니다.
 
이미 땡겨요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주문 내역, 매출 흐름, 결제 방식 등을 파악해 신한은행의 금융상품 개발과 영업 전략 수립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라이더 대출' 및 '땡겨요 사업자 대출' 등의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무료배달 없어 '메리트 부족'
 
땡겨요 확장의 가장 큰 장애물은 배달비 문제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배민이나 쿠팡이츠는 구독제를 통해 무료 배달을 제공하는 반면 땡겨요는 별도의 배달비를 부과하고 있어 금전적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5월 쿠팡이츠는 모회사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월 7000원대 구독료를 내면 무제한 무료 배달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이에 배달앱 1위 배민도 지난달부터 '배민클럽' 멤버십을 통해 월 3000원대 구독료로 알뜰배달 무료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기존 배달앱의 최종 결제액이 땡겨요보다 더 낮은 경우도 있습니다. 무료배달에 더해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에서 지급하는 쿠폰을 적용하거나 카드사 청구 할인, 캐시백 등 혜택을 더하면 최종 결제 금액은 더 내려갑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땡겨요의 무료배달을 위한 구독서비스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무료 배달 서비스 도입 시 비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자영업자에게 오히려 손해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무료배달 구독서비스는 현재 준비중인 게 없다. 배달앱 시장에 메기 역할을 하면서 자영업자와 상생을 꾀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고 비금융 사업이지만 금융과 연계해 서비스 제공을 하겠다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기존 배달앱들과 완전히 똑같이 운영하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한은행이 출시한 배달앱 땡겨요가 낮은 배달 수수료로 자영업자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땡겨요 홍보물.(사진=신한은행)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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